한국일보

뉴욕한인사회, 누구 없으세요?

2010-03-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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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혜 (동서 국제학 학교 한국어 교사)

동서 국제학 학교(East-West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는 뉴욕시 퀸즈의 한인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9월 동 아시안 스터디를 중점으로 하는 설립 취지로 생긴 뉴욕시의 소규모 중고등 공립학교이다.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가르치고 있고, Bill Gate가 후원하는 New Visions 재단의 학교이며 AAFE(아주 평등인 위원회)가 방과 후 학교 활동 등을 도와주고 있다.

현재 이 학교의 전체 학생수는 약 550명이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총 145명이고 그 중 한국계 학생은 극소수이고 거의 비 한국계 학생이다. 학생들은 하루에 한 수업씩 일주일에 5회 한국어를 정규 수업으로 듣고 있다. 현재로서는 초중고등 공립학교에서 제2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정규 수업으로 제공하는 유일한 학교이다. 한국어반 이외에도 풍물반이 있는데 풍물반 학생은 6학년과 7학년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한 주에 한 수업씩 듣고 있다


금년에는 한국어를 4년 간 배운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고교 졸업장에 필요한 한국어 리젼트 시험을 보아야 한다. 전에는 이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한국계 학생이어서 별 문제 없이 합격점을 받았지만, 비 한국계 학생이 이 시험에 합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시험에 비 한국계 학생들이 통과하려면 시험대비 집중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또 시험 준비는 따로 시간을 내서 보충 수업으로 해야 하고 수업 중에 시험공부만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또 2008년부터 시작한 전교생 대상 풍물반이 학생들의 인기리에 잘 진행되고 있으나 풍물반을 시작할 당시 악기를 구입할 상황이 못되어 여기저기에서 빌리고 못쓰게 된 악기를 수선하여 지금까지 쓰고 있다. 2008년에는 약 320명이, 2009년에는 약 250여명, 그리고 2010년에는 약 150명이 풍물반을 듣고 있는데 악기 사정이 썩 좋지 못하다. 한편, 교장 선생님은 풍물반의 악기를 지원해 줄 어떤 기관이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어 반이 활성화 되려면 반드시 문화 활동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화 활동을 학교에서는 제공해 줄 수도, 한국어 교사가 감당할 수도 없다. 예를 들면, 방과 후 태권도 반이라든가, 동양화 그림반, 전통 무용반, 한국 노래 배우기 반, 종이접기 반 같은 한국 문화 교실이 있어야 한국어 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다른 학교에서 한국계 학생들의 교내 문화 활동 등은 학부모들의 지원으로 잘 이루어지지만, 동서국제학 학교의 경우 부모님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비 한국계 부모들에게 한국 문화와 언어를 소개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방과 후 문화 활동 등을 한인 커뮤니티가 담당해 주기를 희망한다.

또 바람이 있다면 12학년 졸업생에게 한국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뉴욕의 한인커뮤니티 여러분, 동서국제학학교의 한국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데 필요한 재정적인 지원을 신청합니다. 그래서 공립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생동감 있고 활기있게 이루어져야만 교육적 효과도 있고, 앞으로 생기는 다른 학교의 한국어 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장 선생님 사이에서 한국어 반이 재미있고 배우는 것이 많으며 한인 커뮤니티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다는 입 소문이 퍼지는 것이 한국어 반이 설립되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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