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어반 개설의 성과

2010-0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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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컬럼비아대 티처스컬리지 사회과교육 박사과정 )

지난 몇 주일간 한국일보에 게재된 미국 정규학교에서의 한국어반 개설 노력에 대한 기사는 왜 미국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반 개설이 필요하며 한인 사회에서 어떠한 관심과 논의를 지속시켜야 할지에 대하여 중요한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일은 한인은 물론, 타인종에게 한국어 및 역사와 문화를 교육시켜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지지를 받아왔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 뉴저지 학교에서 한국어반이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된다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한국사회와 역사적 측면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학교교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문제와 미국 교과서에의 동해안 표기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논의를 전개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한국어반 개설 추진을 위해 어느 때 보다 노력하는 한인 교사들의 수고와 노력에 각계각층의 지지와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한국어 학습의 다양한 교육혜택 등에 대하여 주목하고 이해한 후 한국어반 추진사업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들의 건강한 언어, 문화적 정체성의 형성은 학교문화에의 적응 및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교육이 다양한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문화, 언어적 배경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에 적합한 교육을 통해 건강한 정체성 및 자신감을 심어줄 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즉, 미국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 자아정체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줄 때, 한국 학생들이 학업성취와 학교적응이 보다 쉽고 의미있을 것이다. 둘째, 한국 관련 학습기회의 다양성과 혜택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학생들이 한국어 및 문화 학습을 통해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대한민국 총영사관 한국교육원에서 주최하는 ‘영한/한영 번역대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에서 주최하는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등은 학생들이한국어 말하기,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뉴욕주 교육부에서 15년째 개최하는 한국어 에세이 대회(Annual Korean Heritage Essay Contest)는 한국문학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관점 및 논리적인 한국어 작문실력을 평가하므로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향상시킬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다양한 한국관련 학습의 기회는 향후 학생들이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할 때도 적용된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동아시아학 프로그램 (Weatherhead East Asia Institution)은 한국관련 연구 및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금과 지원을 제공하므로 초, 중, 고등학교 때 한국어를 학습하고 한국에 대한 연구와 직업개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사업은 한인 교사 및 관련단체들의 오랜 노력으로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주류사회보다는 한인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가장 힘겨워하고 있다고 한다. 한인사회에서 교육관계자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모여 이와 같은 다양한 한국어 및 문화 학습지원 및 기회의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하고,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어반 개설을 추진하여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의 오랜 노력에 의미
있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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