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재외한인사회 연구소’ 활동 기대된다

2010-0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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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인 이민사회 전문 연구기관이 퀸즈칼리지에 개설된 것은 너무나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다. 이번에 ‘재외한인사회 연구소’가 설립된 것은 미주한인이민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한인사회는 본격적인 이민역사가 반세기가 되었지만 아직껏 한인이민사회와 관련 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자료 및 데이터 등이 전무한 상태였다.

뉴욕의 한인이민사회가 오늘에 이르는 동안 한인사회 인구동향이나 비즈니스 실태, 노인문제, 청소년 문제 등에 관한 연구 발표 등은 그동안 있긴 있었다. 문화, 종교, 역사 등에 관한 연구 및 책자발표 등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자료 및 실태, 현황 파악 등이 전문적으로 되어있지 않아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차제에 이 연구소가 설립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금이라도 개설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한인사회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체나 기관, 한인 비즈니스 활동 등 여러 가지 사안들에 관한 연구 자료 및 데이타 분석 등이 없으면 곤란한 일이다. 복지문제만 보더라도 관계기관이 한인들과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없을 경우 정부기관에서 보조금을 따내는 문제가 쉽지 않다. 또 청소년 문제나 노인문제, 기타 여러 다른 한인사회 활동과 이익을 도모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어느 분야든 확실한 데이터가 없어 그동안 어떤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그동안 한인사회의 현실이다. 계획과 사업을 수립할 때 모두가 아무런 좌표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해 왔다. 한인사회 규모가 큰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에는 이런 연구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연구소가 잘만 운영된다면 이곳에서 발표되는 한인 관련 모든 자료나 데이터 등이 미주 한인사회 활동이나 향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각 기관들의 활동이나 사업에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존해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연구소가 앞으로 각 분야마다 더 체계적으로 연구 분석하고 관련 이슈들에 관한 논문 발표, 책자발간,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한인사회에 확실한 자료 및 데이타를 제공한다면 이보다 더 유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연구소의 활동이 실효를 거두려면 한인각계의 관심과 재정적인 후원도 적극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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