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욕한인회관 관리 철저히 하라

2010-0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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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재산인 뉴욕한인회관 건물이 관리부실로 또 다시 운영난에 봉착했다는 답답한 소식이다. 이러한 문제는 건물 1층 상가에 입주한 세입자가 오는 4월말을 기해 이사를 하게 됨으로써 입주시 적립했던 보증금 관리가 전혀 안된 상황이 드러나면서 노출된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한인회관은 현재 이들이 퇴거시 돌려줄 보증금이 없는 이유로 상가로부터 받을 렌트
를 이미 지난 달부터 받지 않다 보니 회관의 재정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회관 건물의 보증금은 회관 1층에 15년전부터 입주해 있는 상가가 3만 9000달러, 2층에서 5층까지의 주거용 콘도 아파트 12채는 각각 몇백달러씩의 보증금을 입주할 때 예치해둔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1층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려고 하다 보니 다른 모든 입주자들의 보증금도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록을 찾기 힘들어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회관이 관리부실로 빚더미에 쌓여 운영이 심각한 문제
로 도마위에 올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관이 어떤 건물인가. 한인들이 너도 나도 정성을 모아 지난 1983년 매입한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공적건물이다. 그런데 어떻게 관리했길래 또 이런 일이 생겼단 말인가.

그동안 회관을 관리한 사람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입주자의 보증금은 에스크로 머니 구좌에 넣어 그대로 간직했다 문제 발생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입주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돈의 기록이 파악이 안된다고 하니 정말 딱한 노릇이다. 한인회관은 공적 건물이 아닌가. 게다가 비영리 기관이다. 그런 건물의 운영이 이렇게 불투명하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보증금에 대한 기록이 있긴 있는 것인가.

하용화 현회장은 지난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모아진 기금중 상당액을 회관의 개보수를 위해 쓴다고 한다. 개보수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이번 임대보증금 사태의 분명한 전말을 한인사회에 확실히 밝히는 것은 물론, 향후 철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또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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