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둥근세상

2010-0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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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행(의사)

누가 지구는 둥글다고 했던가? 내가 알기에는 희랍시대, 말하자면 기원전 600년대 그리스의 학자들이었다고 전해져 왔다. 따지고 보면 거의 2000년이 지나서야 컬럼버스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다. 실제로 몇 만 년 전부터 지구인들은 하늘, 별, 해, 달 그리고 우주까지도 둥글다고 믿어왔지만
증명은 못했는지도 모른다.우리 모두는 지금도 저 거대한 우주는 결국 둥글다면서 우리를 감싸고 있는 무수한 별들까지도 모두 둥글다는 무의식 속애서 살아온 것으로 믿는다. 우리 신체구조의 기본단위인 세포도 둥글
고 이 세포의 결합으로 자라고 있는 모든 것이 둥근 영역에서 살다보면 옛 노래 “호박같이 둥근 세상 둥글둥글 삽시다”가 그 진실을 의미있고 뜻깊게 표현한 것 같다.

골프공 같이 둥글게 보이듯이 외형이 모가 있고 각이 있어도 그것은 결국 우리의 둥근 세상 원리에 부합되어 간다는 자연적인 감성이라고 본다.
Stephen Hawking이 주장한 ‘빅 뱅(Big Bang)’ 의 원리도 콩알보다 더 작은 둥근 알맹이가 팽창되어 우리가 상상 못하는 크기의 우주가 태어났다는 내용자체도 팽창의 원리가 둥근데서 시작해서 생긴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우리 육체의 구조를 보아도 모든 부분이 둥근데서 시작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의 큰 뜻도 그 근본이 둥근 것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원불교의 ‘원’도 이런 삼라만성의 원리, 즉 둥글다는 테서 인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이 곡선체의 합병인 둥근 우주속에 있는 아주 아주 작은 ‘지구’라는 둥근 공간 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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