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의 조직담당 ‘데이빗 플라프’

2010-0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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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한인유권자센터 소장)

지난달 24일 아침, ABC의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한 백악관 정치고문인 ‘데이빗 엑셀로드(David Axelrod)’는 민주당의 중간선거를 위해서 2008년 오바마 캠페인을 조직한 데이빗 플라프(david Plouffe)가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08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캠프는 곧바로 2010년도 중간 선거를 겨냥한 대책을 협의했었다. 2008년도의 오바마선거는 사실상 민주당과의 싸움이었다. 정치권 밖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무더기로 조직해서 기존의 민주당을 넘어뜨리고 그 여세를 몰아서 결국에 백악관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의회를 거치지 않고 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통령의 첫해 목표 의료보험 개혁은 임기시작 첫해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100년의 의회역사가 설명하는 사안이다. 의료보험개혁은 전적으로 의회의 일이고 의회에 대한 오바마 지지 세력의 영향력은 아직 너무나 미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각료와 백악관 참모를 의회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오바마 캠프의 전략가들은 어떠한 개혁도, 2012년의 재집권도 중간선거전에서 다수당을 수성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중간선거 보다는 의료보험 개혁안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정치권 밖의 거대 시민사회를 조직(barakobama.com)해서 오바마를 지지하도록 했던 데이빗 플라프는 권력
밖에서 역할을 하고, 이슈를 선택해서 전략을 개발한 데이빗 엑셀로드는 백악관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권력 활용에 서툰 전략가 엑셀로드는 대통령의 관심이 의회 보다는 국민들에게 집중하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백악관은 금융시장 복구와 의료보험 개혁을 위해서 지나치게 의회에 치중했고 그래서 의회는 더욱더 당파적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 결과 지난 11월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선거에서 그리고 1월19일 정치 1번지인 매사추세츠주의 선거에서 오바마 민주당은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해 가을, 데이빗 플라프가 뉴욕을 찾아왔다. 맨하탄 그리니치빌리지의 어느 책방에서 그가 일 년 동안 집필한 ‘담대한 승리(The Audacity to Win)’의 사인회를 열었다. 오바마선거에 대한 종합적인 이야기책이다. 그날은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를 당하던 바로 11월 3일 이었다.

필자와는 선거가 끝나고서 두 번째의 만남이었다. 그는 버지니아, 뉴저지의 패배는 예상한 일이었다고 하면서 문제는 2010년도 중간선거라 했다. 2010년도 중간선거의 목표는 현재의 위치에서 후퇴는 당연한 것이고 목표는 상원에서 55석을, 하원에선 다수당을 수성하는 것이라 했다. ‘오바마의 개혁’과 ‘선거전의 승리’하고는 반대의 길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20년 프로젝트(집권)인 ‘오바마-바이든 플랜’은 2010년도 중간선거에서의 목표달성에 그 운명이 달려 있다고 했다. 오바마를 위한 개혁은 의회가 해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 취임 후에 치룬 두 번의 선거전에서 민주당은 참패를 당했다. 백악관의 지휘봉을 쥐고 있는 ‘램 이매뉴엘’ 비서실장과 민주당의 개혁을 주도하는 ‘하워드 딘’과의 갈등이 그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민주당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매사추세츠주의 상원석을 공화당에 빼앗긴 것은 2008년 대선전에서 오바마에게 지지를 보냈던 200만 무당파들이 이번에는 공화당후보에게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데이빗 플라프가 등장하면서 중간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혁과 선거,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겠는지, 다시 한 번 데이빗 플라프가 담대한 승리를 거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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