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 분’께 바치는 사랑의 노래

2010-0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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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메시야교회 최선호 목사
시집 ‘노래중의 노래’ 펴내
창조주와 주고 받은 사랑
보석같은 시어로 그려내


‘갈릴리도 나도/ 태어나서 처음 만나/ 맨살을 맞대고/ 물살 되어 흐른다// 물빛이 이렇게 그리운 줄을/ 가슴에 파도치며 흐르는 줄을/ 이토록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인 줄을/ 죄없는 몸짓인 줄을 이제 알아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물위에 나를 비치고 있다// 나는 바다 안에/ 바다는 내 안에/ 한 목숨으로 흐르는데// 기쁨으로 달려들어/ 나를 울리고 / 유유히 떠나는 당신이여’ (‘갈릴리야 갈릴리’ 중 일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선호 목사(LA 메시야교회 담임)가 구구절절 인간을 향한 창조주의 사랑과 그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담은 시 작품들을 한데 묶어 시집 ‘노래 중의 노래’(비전사 간)를 최근에 냈다.


해외감리교 문우회 회장이기도 한 그의 이 시집에서 첫 갈래는 남녀의 사랑이 주는 기쁨을 통해 하나님과 교회 간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는 구약성경의 시가서인 ‘아가’를 자신의 말로 다시 표현한 ‘아가’. 8개의 장으로 구성된 성경을 따라 ‘연인들의 찬가’ ‘신부를 위한 노래’ ‘사랑으로 든 병’ ‘성숙한 사랑’ 등 8편의 작품을 썼다. 이들 시는 성경에 나오는 표현 사이사이에 그만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보석 같은 시어를 사용해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점이 눈길을 끈다.

두 번째 갈래는 ‘순례기’. 몇 년 전 성지순례 여행 길에서 만났던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등에서의 추억을 반추하며 빚어낸 ‘골고다 언덕에 올라’ ‘감람산’ ‘시내산에 오르며’ ‘싯딤나무’ ‘통곡의 벽에 기대어’ ‘목자의 길’ 등 23편의 시가 실려 있다. 독자들은 이 작품들을 읽으면서 구약과 신약 시대의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며 성경 속으로 들어가 보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인 세 번째 갈래는 ‘부활’로, 최근 몇 년간 별러 낸 새로운 시들과 ‘바람’처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기존 발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내 눈물로 한 마리 새를 기르고 싶습니다/ 적막한 우주에 나를 향한/ 오직 한 점 사랑을 물어 나르는 새를/ 기르고 싶습니다’(‘새를 위한 서시’ 일부)라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토해낸 최 목사는 “독자들이 나의 시집에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감격을 누릴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교사로서 2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는 1993년 ‘문학과 의식’을 통해 시 등단, 2004년 ‘창조문학’을 통해 평론 등단의 성과를 이뤘으며 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크리스천 헤럴드 주필, 월드미션 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땅의 실수 하늘의 은혜’ ‘바른 말 고운 말’ ‘뜻 따라 육영 반세기’ ‘나의 엘로힘이여 My Elohim!’ 등이 있다 또 각고의 노력으로 성경문학의 절정인 시편 150편 전체를 풀이한 ‘시편정해’를 저술하기도 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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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편 등을 묶어 시집 ‘노래 중의 노래’를 출간한 최선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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