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음악의 진수 선뵌다

2010-02-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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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성 독창회’ 내달 14일 성토마스 성당
하프시코드 등 반주…연합성가대 협연도


성음악 세계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해 주는 특별한 연주회가 2월14일(일) 오후 6시 성 토마스 한인천주교회에서 열린다.

타이틀은 ‘조대성 독창회’. 홍안의 고등학생 시절 종교 음악의 장인이 되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처음 품었던 조씨가 서두르지 않고 20년 동안 자아와 싸우며 고민하면서 탄탄하게 쌓은 이론과 빼어난 공연 능력을 사람들 앞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 독창회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신앙 콘서트나 수련과정을 막 마친 초보 성악가들이 갖는 피아노 반주의 단조로운 음악회와는 사못 다르다.

조씨는 바흐와 헨델의 곡을 하프시코드 등 다양한 전통 현악기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종교음악의 정통성, 레퍼터리에 있어 바로크 음악에서 엔니오 모리꼬네의 ‘You are still you’까지를 아우르는 장르 및 시대적 다양성, 성가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에서 드러나는 창조성, 이 세 가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음으로써, 종교음악에 일생을 바치고자 하는 그만의 독특하고 강렬한 색깔을 보여 주게 된다.

프로그램은 1부 바흐와 헨델의 바로크 음악, 2부 가곡 및 성가, 3부 현대 교회음악 및 밸런타인스 데이 특별 음악 등으로 엮어진다.

특히 1, 2부에서는 피아노의 전신격인 전통 현악기 하프시코드를 비롯, 많은 현악기와 관악기를 동원, 바로크 성음악의 진수를 맛보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3부에서는 성토마스, 평화의 모후, 한국순교자 등 오렌지 교구 소속 3개 한인성당의 청년들로 구성된 연합성가대 및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조씨는 이번 독창회와 관련 “이해하기 쉽게 ‘성음악 세계의 김장훈식 콘서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장소가 성당이기에 가요를 부르거나 뛰고 발로 차는 동작은 없겠지만 종교음악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동과 색다름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나사렛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97년 미국으로 유학 와 샌타클라라 대학원(전례음악 석사), 클레어몬트 대학원(종교음악 박사) 등에서 공부했다. 교회전례, 교회음악, 합창지휘, 신학 등이 주된 탐구영역이다. 현재 어바인 평화의 모후 성당의 성음악 디렉터, 애나하임 성토마스 성당에서 청년성가대 지휘자 및 캔터로 활동 중이다.

티켓은 15달러. 수익금은 전액 성토마스 성당과 평화의 모후 성당 성전 건립 기금과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당일 현장에서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씨와 호흡을 맞춰 만든 조씨의 첫 음반 ‘In Search of Lost Time’(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판매된다.
문의 (714)745-9871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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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음악의 장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20년을 준비해 온 조대성씨가 오는 2월14일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에서 특별한 독창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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