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재지변, 무슨 징조인가!

2010-0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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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정(시인)

지난 12일 아이티에 강도 7.0규모의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후, 전 세계는 그 피해의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국제적으로, 국가적으로, 구호기관을 통해, 또는 단체, 교회, 개인들이 너나없이 구호에 정성을 쏟고 있다. 나는 오늘 읽던 책에서 아이티에 관해 그냥 덮고 넘어가기엔 왠지 꺼림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습니다. 그때 나라 전체를 사탄에게 봉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땅을 빼앗고 지배하던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늘 얘기했고 자기들은 죽으면 천국 간다고 했고, 무덤에도 십자가를 세우고, 어느 마을에 들어가더라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랬던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얼
마나 악독하게 짐승처럼 굴었고 그들이 너무 미워서 그들이 그렇게 믿는다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탄에게 나라를 봉헌했다는 것입니다.”

HAITI-영어로 헤이티 또는 아이티(불어는 H발음이 없음)는 1804년 독립을 하기까지 100년이 넘는 프랑스 식민지였다. 당시 유럽에서 소모되는 커피의 60%와 설탕의 40%를 생산했으며, 독립전쟁을 일으킬 당시 70만에 달하는 아이티의 흑인노예들이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하고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 저 참혹한 재난을 당한 사람 중에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이와 연관지어 생각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백성이 다 대답하여 가로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 지어다 하거늘”(마태복음 27장 25절) 죄 없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넘겨주며 부르짖었던 유대인들의 자기 자손들을 향한 저주가 히틀러에 의해 한줌의 재로 화한 6백만 유태인들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지진으로 폐허가 되고, 쓰나미로 목숨을 잃는다고 해서 다 저주 또는 벌과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입술의 열매를 짓는 하나님을 믿으며,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을 잘 아는 우리들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 그러나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인도적 차원에서 불쌍히 여기며, 빠른 복구와 도움의 손길을 위해 기도해야 되겠지만 나라를 통째로 사탄에게 봉헌하게 만든 프랑스의 악을 행한 그리스도인들의 죄를 그들을 대신해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회개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자자손손 잘 살아야 하는 나라를 자기 뜻대로 사탄에게 봉헌한 식민지 하의 아이티 조상들의 죄를 또한 우리가 지금이라도 간절한 아픔으로 회개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로 잘못 알고 있는 ‘에이즈(HIV VIRUS)’ 발생지가 헤이티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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