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초선의원들, 한인사회에 왜 호의적인가

2010-01-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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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 1부 기자)

한인사회의 입지가 변화고 있다.
2009년 뉴욕시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높아진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주류 정치인들의 눈길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있다.한인 밀집 지역을 대표하는 캐론 코스로위치 제29지구 시의원과 다니엘 드롬 제25지구 시의원, 제임스 밴 브래머 제26지구 시의원, 다니엘 홀로란 제19지구 뉴욕시의원, 피터 구 제20지구 시의원 등은 본보 신년 특집 기사 ‘나의 꿈 나의 도전’을 통해 앞 다투어 한인사회의 동반자 역할을 강조했다.

과거 일부 한인들이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정치인들과 관계를 쌓는 것을 넘어 이제는 정치인들 스스로가 한인사회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특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일대를 관할하는 제19·20지구를 넘어 퀸즈 전역의 시의원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인사회를 향한 열기의 깊이가 낮음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친한 정치인을 표명한 인사들은 모두 초선 정치인들로 이번 선거가 한인사회의 정치 참여 열기를 경험한 첫 시기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퀸즈 지역을 대표하며 기존 정치판에서 이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터 밸론 주니어 시의원과 마크 웨프린 시의원, 줄리사 페레라스 시의원 등은 여전히 한인사회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 퀸즈 부보로장과 시의원 등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지역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코스로위치 시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십 년 동안 퀸즈에서 활동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한인사회가 이 같이 많은 단체와 언론이 있고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하며 “그러나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여전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관찰시키기에는 미비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한인들이 미국사회에서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한인 후보들의 출마로 인한 깜짝 열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지속적이고 성숙한 정치력 신장이 필요한 것이다.

이들 초선 의원들의 관심을 놓치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한인사회에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는 주류 정치인들을 끌어안기 위해 주류 정치사회를 향한 한인사회의 발걸음은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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