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인년을 희망차게

2010-01-11 (월)
크게 작게
이영석(엘름허스트)

예전에 한 방송 중에 “빠밤빰 빠밤빰 빠밤빰 빠바밤밤~”이라는 노래가 나오며 선택의 갈림길에서 한 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 “인생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적이 있다. 그 코너는 각색을 통해 좀 더 드라마틱하게 꾸며졌지만 실생활에도 분명 그런 선택의 순간들은 찾아오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건 ‘포기’도 수많은 선택 중 하나다. 포기할건 포기하고 할 건 하
고 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라고 본다.

중국집에 가면 항상 고민하는 것들이 있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가 그것이다. 요사이는 짬짜면이라고 두 가지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나왔지만 그전까지는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혼자서 2인분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선택하면 미혼일 때 누리던 자유는 포기해야 한다. 만약 결혼을 하고도 미혼일 때처럼 자유롭길 원한다면 그 가정은 불화가 생긴다.


포기할 수 있지만 포기하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중에는 학업성취, 감정조절, 건강관리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들이 대다수다. 물론 사람들은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냥 포기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자신을 포기하는 걸 보고 ‘자포자기’라고 한다. 감정을 억제못해 충동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나 삶을 비관해 충동적 자살 등 갖가지 사건들을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 마다 ‘포기하지 말지…’ 하며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듯 포기의 반대말은 희망이 아닐까? 이번 경인년에는 호랑이 기운을 받아 안타까운 사건 없이 모두 희망찬 날들을 맞았으면 좋겠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