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신교·가톨릭 지도자 성탄 메시지

2009-12-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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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가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지 않고 도리어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 약 2000년 전 이스라엘의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가장 겸허하게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시즌을 맞아, 개신교와 가톨릭을 대표하는 단체의 두 회장이 샤핑이나 선물이 아닌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경기의 길고 추운 터널을 지나는 한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지용덕 목사 (남가주교회협의회장)

“무지개 은총이 함께하길”


인류의 소망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일을 맞이하여 아들을 이 땅에 보내주시어 우리의 ‘임마누엘’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이 모든 한인 가정에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희망의 무지개 빛이 찬란한 즐겁고 소망 찬 크리스마스를 맞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비가 온 뒤 구름 사이로 그 빛도 영롱한 레인보우가 보이듯이, 먹구름이 낀 것처럼 암울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은 인류의 무지개 언약으로 오십니다. 레인보우 크리스마스를 수용하면 우리는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고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소망 찬 201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기 예수님은 낮아지심으로 우리의 성탄절을 즐겁게 해 주십니다. 아기 예수님은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심으로 우리의 성탄절을 즐겁게 해 주십니다. 아기 예수님은 무거운 인생 짐을 가볍게 해 주심으로 우리의 성탄절을 즐겁게 해 주십니다. 아기 예수님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 주심으로 우리의 성탄절을 즐겁게 해 주십니다. 무엇보다 아기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해 주심으로 우리의 성탄절을 즐겁게 해 주십니다.

레인보우 크리스마스. 2009년이 저무는 성탄의 계절에 언약의 무지개, 소망의 무지개, 사랑의 무지개, 조화의 무지개, 화해의 무지개….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한복음 1:11).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자 왕이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박았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되지 말고, 아름다운 무지개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여 참으로 즐겁고 새해를 복되게 맞이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레인보우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한상만 신부 (남가주사제협의회장)

“사랑의 힘에서 희망얻길”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 성탄을 맞이하여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가정과 세상을 축복하시어 그 기쁨이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성탄절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는 희망을 줍니다. 가난과 역경, 실패와 좌절, 고통과 슬픔, 이 모든 형태의 죽음의 그림자들을 걷어내고 찬란한 빛 아래 생기가 돋아 참 기쁨의 환성을 터뜨리게 하는 그 무엇 때문입니다.


그 무엇,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복음 2:14)라며 하늘의 군대가 외친 환호가 뜻하는 하느님의 업적 때문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가장 낮은 자의 신분으로 내려오심의 뜻이 강생, 하강의 신비라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분께서 하느님 오른 편에 착좌하는 높아지심의 뜻이 부활, 상승의 신비입니다. 이 구원경륜의 시작을 알리는 탄생 소식이 그 완성의 기쁨을 앞당겨 선사하기 때문에 희망이며, 그 경륜을 주도하는 하느님의 전능하신 사랑의 힘이 희망의 근거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예수입니다. 말뜻대로, ‘하느님께서 구원이십니다’. 그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십니다. 해산할 방을 구하지 못해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고, 말구유 위에 눕혀지십니다. 첫 목격자들이 가난뱅이 목동들이었고, 첫 경배자들이 이방인의 왕들이었습니다. 변두리 인생들, 그러나 못하시는 것이 없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구원의 주인공이 된다는 성탄 이야기는 분명 희망입니다.

그러니 형제 자매 여러분, 비록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오늘이지만, 지금도 그 크신 하느님의 사랑의 힘이 여러분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고 희망하고 기뻐하십시오. 하느님께 영광, 여러분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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