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처받은 목회자 보듬어줄 것”

2009-12-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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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남가주한인목사회 신임회장

갈등·분열·불신 몰아내고
사랑의 신앙 공동체 만들어야
은혜 받고 교회도 부흥
성장 노하우 전수 세미나 등
작은 교회 살리기도 관심

“교인들이 목사들을 신뢰하고 존경하도록 해 목사들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은 교인들이 설교에서 은혜 받는 일은 물론 교회 부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7일 하버시티 소재 빛과소금교회에서 열린 남가주한인목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43대 회장에 당선된 이 교회 이정현 담임목사는 “한인교회 안에 팽배한 패배의식과 부정적 사고, 갈등, 불신, 분열을 추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아이 러브 패스터 캠페인’(I Love Pastor Campaign)을 벌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보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물론 목사들이 먼저 목자장이신 예수님께서 위임하신 양(교인)들을 목숨 다해 사랑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평신도들이 주도하는 캠페인을 통해 목사들을 아끼는 따스한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때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인들이 주일 새벽마다 모여 그날의 설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분기마다 목사 부부를 식사에 초청해 격려하는 한편 이를 위한 평신도 토론회도 개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목사를 위한 친위부대를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목사는 비판의 대상이 아닌 섬김의 대상임을 자각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그는 “대외 활동도 많이 하는 교협과는 달리 목사회는 회원인 목사들이 목회를 잘 하도록 돕는 것이 주요 목표이기 때문에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교회에서 펼친 ILP 운동을 발전시켜, 한국 농어촌교회 목사 초청 프로젝트를 5번이나 시행한 경험이 있다.

이 회장은 작은 교회 살리기에도 관심이 크다. 때문에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목회자들을 위해 노하우를 나누는 세미나도 마련하고 함께 전도도 해 준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그는 “남가주 한인교회의 70%가량이 70명 이상의 작은 공동체로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처 받고 의욕을 상실한 이들 교회 목회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식년을 맞아, 공부를 위해 미국에 들어와 있는 선교사들에 대한 교회들의 관심이 너무 적다는 판단 아래, 선교의 밤, 선교대회 등을 마련해 그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그는 “본래 교회 목회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올해 수석부회장의 갑작스런 소천으로 후임을 맡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목회자 가정에 태어난 이 회장은 4대째 크리스천으로, 외할아버지가 평양 대부흥의 포문을 열었던 길선주 장로를 전도해 함께 평양신학교 1기 학생으로 입학한 김종섭 목사여서 대를 이어 축적된 ‘영적 내공’을 갖고 있다. 그의 아들도 현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믿음의 가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약 20년 전 빛과소금교회에 부임, 제자훈련 목회를 통해 어린이 포함 600~700명에 달하는 탄탄한 중형 교회로 키웠다. 제자훈련과 성령운동, 치유사역 전문가로, ‘인물 성경공부’ ‘광야의 식탁’ ‘진리의 눈을 뜨고’ ‘은혜 감상법’ ‘명쾌한 답변’ 등의 저서가 있다.

한편 석태운 회장이 이끈 제42대 목사회는 한 해 동안 은퇴·원로 목사 초청잔치 및 위로관광,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피터 릴백 총장 초청 세미나, 한국교회와 강단 교류, 4.29 기념예배, 고 김연철 목사 유가족 위로금 전달, LA마라톤 개최요일 변경 운동, 6.25 구국기도회 등의 사업을 부지런히 펼쳤다. 회계보고에 따르면 수입은 4만535달러, 지출은 3만2,561달러, 잔액은 7,974달러였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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