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에 깊은 영성이...
2009-11-25 (수) 12:00:00
1940년대 천주교 수사와 개신교 목사가 프랑스에서 함께 시작한 초교파 공동체 ‘때제 수도원’은 이제 세계적인 신앙 순례지다. 매년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만 수 천 명. 이 수도원에서 열리는 예배 때 사용되는 ‘때제 성가’ 역시 교회 음악이나 영성, 혹은 기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 낯설은 용어만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9일(일) 오후 5시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최영권 신부)에서 열리는 ‘때제 성가와 관상 기도의 밤(사진)’은 보다 깊은 영성과 기도를 갈구해왔던 한인 크리스천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자리다. 이날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는 ‘거룩한 대중 성가’의 대명사로, 복음성가와 CCM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때제 성가와 침묵 또는 묵상 기도로 통하는 관상기도가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관상 기도는 워싱턴지구촌교회를 담임했던 이동원 목사가 영국에서 배워와 한국에서 보급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싱턴에서 직접 세미나도 인도해 주목을 받았다.
최영권 신부는 “21세기 예배 찬양문화를 회복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때제 성가 안에서 보았다”며 “때제 성가는 오래전 미국 천주교, 성공회,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찬송가에 수록될 정도로 대중 찬양곡으로 검증 받은 성가”라고 설명했다.
예배의 원형을 찾아가는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의 실험은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예배 음악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담고 있다. 최 신부는 “지난 20년간 경배와 찬양이라는 예배 문화가 많은 것을 기여하기도 했지만 획일적이고 편중된 경향을 지우지 못했다”며 “찬송가와 전통 성가의 가치가 희석되는 안타까움도 컸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찬송가 부르기 활성화와 때제 성가와 같은 거룩한 대중 찬양문화 회복에 달려 있다는 최 신부의 주장이다.
‘때제 성가와 관상기도의 밤’은 찬양 사역과 중보기도 등 기도 사역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예배가 끝나면 프랑스 때제 수도원식 저녁 식사와 친교가 이어진다. 이날 리터지컬 댄스, 서미희 댄스원 아카데미 원장,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 성가대와 앙상블도 순서를 맡는다.
주소 1830 Kirby Rd., Mclean, VA 22101
문의 (240)281-2366 최영권 신부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