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천여 신자 한맘으로 찬미

2009-11-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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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21개 한인 성당들
엘도라도팍에서 합동미사

남가주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 동안 받은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를 온맘과 온몸으로 표현하는 ‘제28회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미사’(Korean Catholic Thanksgiving Mass)가 올해도 열린다. 26일(목) 오전 10시30분 롱비치 소재 엘도라도 리저널팍(7550 E. Spring St.)에서다.


이 자리에는 베이커스필드, 벤추라에서 LA, 샌디에고에 이르는 21개 한인 공동체에 속한 약 3,000명의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고 한 해 동안 흘린 땀의 값진 수확을 상징하는 음식을 나누는 가운데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확인하는 감동의 시간을 갖는다.

올해의 합동미사는 남가주 사제협의회(회장 한상만 신부)와 남가주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박춘수)가 공동 주최하고 성삼한인성당(주임신부 배기현)이 주관한다. 주제는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시편 126장5절).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살아오면서 아직도 불황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한인 신자들에게 ‘고진감래’의 희망을 되새기게 하기 위해 정했다.

행사 준비를 총괄하는 성삼성당의 배기현 주임신부는 많은 신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추수감사절 야외미사의 의미에 대해 잘 설명해 줄 것과 미사 중에는 식사준비 등 다른 일은 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각 성당에 부탁했다.

성당측은 합동미사를 차질 없이 잘 치르기 위해 지난 2달간 매주 모여 준비작업을 해 왔다. 행사 당일에는 교인 100여명이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한상윤 전례담당자는 “한인 가톨릭 공동체의 주요 행사인만큼 예년처럼 LA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주례 사제를 맡아 주신다”면서 “30여명의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며 특수 사목을 하는 수도자 50여명도 자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담당자는 “이 자리에서는 일년간 거둔 수확을 표시하는 음식을 각 성당별로 준비해 와 봉헌한다. 마호니 추기경은 매년 추수감사절 터키를 한인들과 함께 나누신다”고 말했다.

한인 성당들은 전통 추수감사절 음식인 터키 외에 각종 과실과 나물, 생선전, 호박전, 인절미, 송편, 잡채, 약식 등으로 풍성한 풀밭 위의 식탁을 차린다.

올해에는 매년 미사 후 가졌던 공연 등 친교 한마당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주차비는 무료.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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