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움켜쥠과 내려놓음

2009-11-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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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떤 지방에서는 원숭이를 잡을 때에 어떠한 기구나 어떠한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 원숭이 손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멍을 만들고 그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을 것을 집어넣어 두면 원숭이가 와서 그 구멍에 손을 집어넣고 그 안에 있는 것을 꼭 잡으니 주먹이 쥐어지게 되고 펴진 손은 들어가도 주먹은 나오지 못하게 구멍이 만들어져 있어 원숭이는 주먹을 쥔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밤새도록 손을 빼려고 해도 빠지지 않으니 아침에 가서 그냥 안아서 원숭이를 잡는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손에 꽉 쥐고 땀을 뻘뻘 흘리며 놓지 않는 이 원숭이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움켜쥐고 안 놓으려고 한다. 원숭이는 저가 좋아하는 것이나 꽉 쥐고 안 놓지만 우리들은 좋아하지도 않는 것도 남들보다 많이 가지려고 무조건 꼭 쥐고 본다. 내 것이 아닌 것도 일단 꼭 쥐고 본다. 더 가지려고 땀을 뻘뻘 흘리며 기를 쓴다. 적당을 넘는 사치와 허영 속에 처음서부터 가지고 있지도 않던 것들 분수에 넘쳐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들을 차지하고 유지하기 위해 못된 행동을 서슴지 않고 몇 번씩이고 되풀이한다.

꼭 쥐고 놓지도 않고 더 가지려고 발악을 하며 살면서도 선교를 한다느니, 전도를 한다느니 등의 정신병자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하며 사랑과 배품은 해 보지도 않고 한 것같이 위장들 하려니 얼마나 골치가 아플것인가, 서류위조를 해서라도 부동산은 꼭 사야 되고 그것도 모자라 그 것 잡혀 재탕 삼탕씩을 해 먹으며, 자동차 수리를 갖다 맡기면 오리지널 부속으로 간다고 해놓고 중고를 갈아놓고 몇 백불의 폭리를 취하기도 하며 아예 있지도 않은 고장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동족인 어린 여자들을 데려다가 여권 뺏어놓고 몸을 팔게 강요하며 어린 여자들에게 폭력까지 휘두른단다. 수요가 있으니 이런 짓들이 돈벌이가 될 것 아닌가.


장로랍시고, 의료선교 간답시고 가기 전이나 오기 전이나 주사 한 대에 몇 백달러씩 청구하며, 의료비 부풀려 보험회사 횡령해 의료보험비는 몇 년 사이 몇 백%씩 올려놓고 안팎으로 합쳐서 여기저기 부동산 사러 다닌다며 온갖 추대를 다 부리기도하며 입주자들 임대 연기를 할 때는 왕 행세를 하며 꼬박꼬박 under table로 돈을 챙겨간다. 심지어는 잘 되는 비즈니스 임대 만료 후 임대를 안 주고 비즈니스를 통째로 먹기까지 한다.

한인 media에 광고하는 변호사마다 대형사고 전문이며 천만달러, 몇 백만달러 승소하고 떠벌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멀쩡한 데도 병원에 가고 돈 몇 푼 얻어먹는다. 아주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단다. 변호사들의 광고는 본인에게 오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이 할 경우 불법광고이며, 보상을 광고할 때는 반드시 case 번호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어떤 정신 빠진 변호사는 천하무적이라고까지 한다. 이건 완전 징계감이다. 어떤 건물주는 열심히 터전 닦아놓은 비즈니스를 임대도 제대로 안 주어 팔지도 못하게 하며 임대료는 하늘을 치솟게 올려놓아 입주자들의 기본생활조차 위협받게 하며 저는 그 임대료 높여 놓은 건물에서 돈 빼내어 또 다른 건물 사서 또 똑같은 짓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자꾸 더 쥐려고 하기에 생기는 것 아니겠나.

탄광터널 속 같은 이 세상 여행길에 까만 탄 안 묻힐 수 없겠지만 되도록 놓도록 해보자.

내가 지금 꼭 잡고 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한 가지 한 가지씩 놓아보자.

텅 비워질 때까지 꼭 잡고 있는 것들을 다 놓아버리고 비워짐의 만족을 만끽하며 타인들을 위함으로 나의 비움을 채우기 시작해 보자.

꼭 움켜쥐고 원숭이 꼴이 되는 것보다는 훨씬 보람 있을 것 같다.

(213)748-8888

하워드 한 /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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