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 숏세일에 관한 이야기들(3)

2009-10-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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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바이어가 결정이 되어서 준비된 서류와 함께 은행에 제출하는 절차까지 말씀드렸다. 이제 서류 준비가 완료되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팩스로 해당은행에 보내야 한다. 보통 숏세일 팩키지가 준비되면 총 분량이 40매에서 60매가 된다. 상당히 많은 분량인데, 이를 해당은행에 팩스로 보내게 되면, 거의 두세 번에 한번은 중간 팩스과정에서 서류가 끊기게 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반드시 팩스를 보낼 때, 각 페이지마다 은행의 어카운트 넘버와 주택 소유주의 이름을 적고 각 페이지 숫자를 하나하나 적어서 보내도록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각 은행마다 하루에 보통 수십 통씩 팩스로 날라 들어오다 보니, 하루하루 엄청난 양의 숏세일 팩키지가 쌓이게 되고, 그 서류들이 제대로 들어온 경우에도 서류를 정리하여 컴퓨터에 올리고 1차 정리 담당자를 지정해 줄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통 7일에서 10일이 걸린다. 다시 말하면, 오늘 팩스를 보내면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되는 기간이 7일에서 10일이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만약 중간에 서류가 잘려 들어갔든지, 서류가 분실되어 찾지 못하는 경우에는 10일후에 또다시 보내고 또 7~10일을 기다려야 하니, 엄청난 시간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분실 유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팩키지 서류 일체를 한꺼번에 보내되, 두 세 번에 걸쳐서 반복해서 보내도록 하고, 서로 다른 팩스 넘버가 있으면 각각으로 두 세 번씩 보내도록 하고, 평일 일반 업무시간에 한번 보냈으면, 새벽 일찍, 혹은 늦은 밤 시간을 이용하여 한두 번 더 보내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다른 팩스들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니까 좀 더 수월하고 안전하게 나의 팩키지가 은행으로 안착하는 확률이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숏세일은 처음부터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 항상 잃어버린 서류 찾느라고 매일 은행직원과 전화로 씨름하다가 시간 다 간다.


숏세일을 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집주인의 생각은 두 가지로 겹쳐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집주인께서는, 지금 이 숏세일이 무난하게 끝이 나서 1차 대출금과 함께 2차 크레딧라인 사용한 금액이 모두 완전하게 사라지는 것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숏세일을 하는 와중에는 집 페이먼트를 내지 않으니까, 최대한 숏세일 기간을 길게 해서 내가 우리 집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해주길 바라는 것, 이 두 가지를 같이 원하고 있다.

당연한 생각이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게 된다. 첫째는, 현재 오퍼를 넣은 바이어는 하루같이, 이른 시일 내에, 숏세일이 승인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숏세일을 하는 중에도 경매 절차는 계속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숏세일 승인기간이 3~4개월 정도 되는데, 바이어 측에서 보면 참으로 긴 기간이 된다.

특히,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지금 이 집에다 오퍼를 넣어두고도, 해당 은행의 최종적인 승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언제든지 캔슬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3, 4개월 동안 다른 주택을 수시로 살피고, 찾을 것이 분명하고, 그러다 또 다른 좋은 주택이 나오면, 언제든지 맘이 변할 수 있는 것이므로, 가능하면, 셀러 에이전트는 최대한 알맞은 기간에 숏세일을 승인받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집주인의 입장도 충분히 잘 알지만, 그것만을 고려하여, 무조건 숏세일을 계속 뒤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숏세일을 하는 중이라 할지라도, 주택의 경매절차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숏세일 담당부서와 경매 담당부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숏세일 기간이 오래되면, 아차 하는 순간에 경매 기일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경매 스케쥴을 계속 연기해야 하는데, 이를 허락 받지 못하거나, 놓치게 되면, 그냥 경매가 진행이 되어, 정말 공든 탑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한다. 이렇듯, 언제나 불안한 것이 항상 존재하니까, 숏세일을 오래 끌고 나가면서 비용을 줄이려는 계획보다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바이어를 만들어 적절한 타이밍으로 숏세일을 완성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보다 바람직하다 하겠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jasons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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