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소폭 하락후 내후년부터 본격 회복”

2009-10-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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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대전문가, 샌디에고 등 급락지역 상승속도 빠를것

최근 수년간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이제는 바닥을 재는 시기가 왔다. 현실적인 경제 예측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주택 가격이 향후 10% 정도 더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최근에 내놓았다. 많은 전문가들도 하락폭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한 뒤 내후년쯤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업률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차압 사태 확산을 막으려는 부동산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는 시기가 내후년쯤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이미 집값이 바닥을 거쳐 서서히 반등을 시작한 지역도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2000년대 중반까지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들로 집값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상승 속도만큼이나 주택 가격이 빠르게 빠진 지역들이다. 타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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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의 주택 가격은 향후 4년간 현재보다 약 25% 정도 오를 전망이다.

실업률 진정·차압확산 멈춰야
일부지역선 이미 바닥서 반등

1. 타코마, 워싱턴주

무디스닷컴은 타코마 지역의 주택 가격이 2012년 1분기까지 약 22%(2009년1분기 대비), 2014년 1분기까지는 약 41%씩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지역의 집값은 2006년 2분기의 최고 수준에 비해 현재 약 24% 정도 하락한 상태로 3년내에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곧이어 최고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약 20만명의 타코마 지역은 시애틀 남쪽으로 약 32마일쯤 떨어진 도시로 한인들도 많이 거주한다. 대규모 군사기지 등 정부 관련 업종이 많아 경제기반이 비교적 탄탄하고 야외 활동에 적합한 공원 등이 잘 조성돼 주거 환경이 뛰어나다.

특히 시애틀 외곽도시로 도심 출퇴근 인구가 몰려 집값 상승의 주요인이 되기도 했다. 데이빗 그레이빌 타코마 피어스 카운티 상공회의소 회장은 “다변화된 지역 경제가 지역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국제 무역업계의 장기 전망이 밝아 국제 ‘심수항(Deep-water port)’인 타코마항의 교역량이 늘고 보여 집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샌디에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1분기까지 약 13%, 2014년 1분기까지 약 25%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샌디에고는 주택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지역 중 한 곳이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집값이 빠지기 시작해 올 1분기에는 2006년 2분기 대비 무려 약 42%나 하락했다.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하이테크 산업과 관광 산업이 침체하면서 집값 하락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일단 경제 회복에 시동이 걸리면 집값 회복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고소득층 인구가 많아 집값 상승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아 첸 무디스닷컴 주택부문 디렉터는 “메트로 지역에 첨단 기술 분야 업종의 일자리가 풍부하다”며 “경기 침체가 완화되면 지역 주택 가격 상승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1분기까지 약 12%, 2014년 1분기에는 약 26%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경기 회복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용 시장의 전망이 밝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돼 주택 시장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한 다는 것이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전통적으로 고소득층 인구가 많아 주택 시장의 심리가 회복되면 주택 가격 상승폭도 타 지역에 비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 가격은 올 1분기 2006년 2분기에 비해 약 29%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4. 멤피스,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1분기까지 약 9% 회복세를 보이다가 2014년 11분기에는 상승폭이 약 24%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 지역은 주택 가격은 교통 요충지 멤피스의 중심산업인 화물운수업이 살아나느냐에 달려있는데 전망이 밝다. 멤피스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멤피스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물 공항과 3번째 규모의 트럭 코리도, 4번째 규모의 내륙항이 있다.

이밖에도 생활비가 저렴하고 헬스케어 시스템이 잘 정비돼어 있어 은퇴 연령층의 인구가 많이 유입돼 집값 상승을 뒷받침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멤피스 지역의 주택 가격은 절정기에 비해 약 23% 가량 떨어진 상태다.

주택 융자 부실 대출자가 비교적 많았던 것이 주택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었다. 최근에는 차압 매물들이 부동산 투자가들에 의해 많이 매입된 상태로 집값 하락이 다소 주춤해졌다.

5. 우스터, 매서추세츠주

매서추세츠주 중부에 위치한 우스터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1분기 약 6%, 2014년 1분기 약 21%씩 상승할 전망이다.

인구 18만명의 우스터는 대학과 연구단지 밀집한 캠퍼스 도시로 의료 관련 업종이 집값 상승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홀리 크로스 칼리지와 클라크 유니버시티가 대표적인 대학으로 대학 부설 연구기관과 의과대학 등이 지역 경제를 뒷받침 하고 있다. 우스터 지역의 집값은 현재 절정기에 비해 약 23% 하락했다.

우스터 지역은80년대 이래 생물공학 관련 분야가 발달한 것으로 유명하며 홀리 크로스, 클라크 외에도 매서추세츠대학 메디컬 센터, 우스터 주립대, 어섬션 대학, 센트럴뉴잉글랜드공대 등 대학교가 밀집한 도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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