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CC 설립 김준곤 목사 소천

2009-09-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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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지역은 오늘부터 KCCC USA회관서 조문

한국 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하고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했으며 지난 해 LA 다민족 성시화대회 강사를 맡는 등 미주 한인교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은 한국 개신교계 원로 김준곤 목사가 29일 오전 11시11분(이하 한국 시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김 목사는 대학 동아리 형태로 모여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는 한국 대학생선교회를 1958년 11월 창립해 330개 대학에 1만6,500여회원을 거느린 단체로 키웠고, 약 30만명의 기독교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 정운찬 총리, 주수일 칠성섬유 회장, 박세환 예비역 육군대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주요 CCC 출신 인사들이다.

그는 ‘민족’과 ‘봉사’의 개념을 선교에 도입, 평생 한국 복음화에 앞장섰으며, 미국의 조찬기도회를 모델삼아 1965년 국회조찬기도회, 1966년 국가조찬기도회를 창설했다. 1968년에는 ‘나사렛 형제들’을 창단했고, 지역단위 전도를 위한 ‘사랑방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1998~2006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북한주민 돕기에 나섰고, 2002년에는 이웃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1925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1948년 서울 남산의 장로회신학교를 제1회로 졸업했다. 1951년 목사안수를 받은 후 조선대 문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숭일중고등학교 교목과 교장을 지냈다. 1957년 풀러신학교로 유학 온 김 목사는 CCC 설립자 빌 브라이트 박사를 만나 한국에서도 대학생 선교회를 시작하라는 권유를 받고 귀국, 한국 CCC를 창설하고 서울대, 이화여대 등을 직접 방문하며 전도에 나섰다. 1974년 8월에는 32만여명이 5박6일간 여의도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철야기도를 한 ‘엑스플로 74’ 대회를 개최, CCC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교회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3,000명 규모 대학생 단기선교팀을 필리핀에 파송했으며, 1995년에는 세계선교대회 준비위원장을 지냈다. 2003년 CCC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 목사는 2005년 6월 이래 성시화운동 세계총재를 맡아왔고, 교인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를 돕는 일에 힘써왔다. 저서로는 ‘예수칼럼’ ‘김준곤 문설집’ ‘영원한 첫사랑과 생명언어’ ‘리바이벌’ 등이 있다.

장례식은 10월2일 오전 9시 서울 영락교회 본당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열린다. 장지는 경춘 공원묘지. 유족으로는 부인 전효심씨와 은희, 윤희(횃불트리니티 대학원 교수)씨, 사위 이창조,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씨가 있다.

한편 미주 성시화운동본부와 미주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USA)는 인천 국제성시축전 참가자 일부가 일정을 앞당겨 방한, 장례식에 참석하는 한편 LA지역 기독교인들에게 추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30일~10월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KCCC USA 회관(1636 W. 8th St. #100, LA)에서 조문을 받기로 했다.

연락처 (213)38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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