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 올 하반기의 주택가격 전망

2009-09-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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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할하고 있는 지역은 LA 카운티의 북쪽 방향으로 LA시 경계에 있는 샌타클라리타시 전체 지역이다. 대부분의 LA 한인들이나 타 지역, 타주 한인들은 이 시의 이름이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서, 시티 이름은 아니지만 행정구역상으로 구분된, 발렌시아나 스티븐슨 랜치 또는 캐년 컨트리 하고 하면 대부분 “아하!” 하고는 고개를 끄떡이시는 분들이 많다.

새 마을, 새 동네로 개발되고 단장되기 시작한 지는 20여년, 최근 10년 사이에 엄청나게 발전하고 확장된 백인위주의 고급 마을이다.

그래서 한창 개발붐이 불고 수많은 주택들이 지어지고 분양될 때에는 그 뜨거운 주택 구입의 열기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었다.


분양사무소에서 밤을 새워 신청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그 때 분양을 놓치면, 더 없이 후회할 것 같은 걱정 때문에 매일 같이 장사진을 치고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었다.

LA시와 출퇴근 가능 거리(편도 30마일)가 되면서, 깔끔하고 저렴한 주택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거니와 맑고 깨끗한 공기와 백인들 위주의 도시임에도 학군이 상당히 뛰어나서 많은 한인들이 이사를 해왔고 많은 분들이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면서, 한 때의 급격한 가격상승 만들었었다.

덕분에 지금 나 자신도 20여채에 가까운, 고객들의 투자용 주택의 렌트 관리를 하면서 고객들과의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다.

한국에 직장 또는 출장으로 장기간 가신 주택소유주도 대여섯 분, 타주에 계시면서 전적으로 주택관리를 저에게 일임한 고객들도 10여분에 가깝고 LA시에 계시는 분들도 많다.

대부분의 그 고객들의 질문이 이렇다. 올해 주택가격이 어떻게 될까요? 더 내릴까요? 아니면 오를까요? 언제 팔면 될까요? 그냥 2, 3년 더 가지고 있을까요? 여전히 나의 답변은 아직까지 무겁다. 가격이 올라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넘어야 될 고개가 아직까지는 너무 많다.

주택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어 파워가 힘을 발해야 한다. 지금 현재까지, 60만달러대 이상의 주택들은 그 바이어 층이 얇아서 주택가격 하락의 걱정이 좀 더 되나, 50만달러대까지, 그 이하의 주택들은 여전히 그 구매력이 탄탄하다. 바이어들이 상당히 많다. 숏세일이나 은행 차압매물들이 나오면 여전히 오퍼가 몇 개씩 겹쳐서 들어온다.

그러나 실상, 바이어의 구매력, 즉, 일반 소비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주택가격이 오를 정도로 바이어들이 넘쳐나기 위해서는, 주택 바이어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뒷받침해 줄 여유 자금이 가계에 쌓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두세 가지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첫째는, 일반 급여생활자들의 급여가 일정폭으로 늘어나서 일정 자금을 차후 주택 구입자금 등으로 저축해 둘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모든 시중 은행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담보 없는 전폭적인 자금 대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는 현재의 주택에서 에퀴티가 남게 되어서 그 부분을 은행을 통하여 자금으로 환원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시중에 돈이 조금 넘쳐서 돌아야 한다.

이 세가지 중의 한두 가지라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셋 다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올 하반기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긴 L자” 형태로 큰 변화 없이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많아 보인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jasons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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