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륜만큼 더 원숙한 화음”

2009-09-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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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권사성가단’ 26일 정기연주회

육체는 점점 낡아가지만 믿음의 샘물을 마시기에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파워 노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원숙한 화음을 가을 밤하늘에 수놓는다.

1997년 창단돼 거의 매년 발표 무대를 가져 온 ‘남가주 권사성가단’은 오는 26일(토) 오후 7시 타운 내 윌셔연합감리교회(4350 Wilshire Bl., LA)에서 ‘제9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40여 단원들이 꾸미는 이날 음악회는 ‘거룩한 노래’ ‘평화의 노래’ ‘즐거운 노래’ ‘은혜의 노래’ 등 4개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연주곡은 바하의 ‘인류의 기쁨이 되신 예수’ ‘그는 참 기쁨의 시간을 아시네’, 잔 루터의 ‘아름다운 세상 주신 주께’ ‘영으로 주를 찬양’, 김동환 편곡의 충청도 민요 ‘총각 타령’,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김기영의 ‘참 좋으신 주님’, 라저 윌슨의 ‘항구의 종’, 단 비식의 ‘매일 주를 섬기리라’ 등 10곡.


지휘자 박성훈씨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찬양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합창단임을 알리는 곡들로 시작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아간 다음 세상 사람들의 언어로 그들을 품는 일반곡들을 부른 후에 다시 우리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성가를 부르는 것으로 마친다”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단장 조청자 권사, 서기 정경옥 권사, 단원 차정미 권사 등은 “연주회 수익금은 어려운 여성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푸른 초장의 집’과 ‘장애우교회’를 위해 쓰일 것”이라며 “이민살이에 지친 많은 한인들이 참석, 삶의 여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권사성가단의 아름다운 뜻에 공감한 베이스 장진영씨, 어린이합창단 ‘영에인절스 코러스’, ‘조이 오토하프 팀’ 등이 찬조 출연, 음악 잔치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나성영락교회를 비롯한 12개 교회의 권사들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와 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나성영락교회(1721 N. Broadway, LA)에 모여 나이를 잊은 채 화음과 음정을 담금질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213)327-6755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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