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넷 홍의 가구 이야기 - 가구의 역사 (2)

2009-09-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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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발전해 온 가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가구가 시간과 공간을 지나 오면서 어떻게 예술적인 형태가 가미되었는지 알아보았다.

그 후 가구의 스타일은 프랑스로 영국으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로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발전을 해왔다. 그러다가 17세기에 이르러 프랑스와 영국이 가구 디자인의 선두주자로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3세기 동안의 가구 흐름을 주도하게 된다. 이 두 나라가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많은 디자인을 런칭하고 적용하는 등 가구 역사에 있어서 발전을 시켜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구를 고르는데 있어서 각자의 디자인에 대한 취향에 따라서 가구에 대한 시각과 선택도 달라지는데, 그러면 가구에는 어떠한 스타일이 있는지, 각 스타일은 어떠한 구별점과 그 스타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식이 있는지 알아보고 나의 가구의 취향은 어느 스타일에 속하는지 각자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가구가 그 고유의 특별한 스타일을 가지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가구를 만드는데 있어서의 기본 장식이나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시대의 패션, 라이프 스타일, 그 사회의 심미적인 유행기류, 특히 건축 양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런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디자이너들이 가구의 장식과 그 패턴을 고안해 내서 가구에 응용하면 그것들이 그 시대의 가구 스타일로 완성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기(17세기) 에는 정치적인 권위가 가구의 스타일을 결정하는데 개입되어서 자신들의 위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하고 지지하는 도구로써 가구의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루이 14세 스타일과 나폴레옹 1세의 empire 스타일이다.

그러면 각 시대마다 특징적인 양식적 가구 스타일을 짚어 보도록 하자. 우선 11세기부터 15세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고딕 스타일이 있다. 고딕 스타일은 그 시대의 종교건축 양식과 흡사하여서 반원형의 아치, 중세 유럽 성당 안의 반원형의 천장, 기하학적 checkerboard 무늬, V형태의 무늬 등에서 영향을 받아서 완성되었다. 세공한 쇠를 정교하게 장식하여 손잡이나 문의 접합장식 등으로 사용하였고 아주 밝은 색으로 돋보이게 칠한 것이 특징이다.

고딕 스타일에 합세하여 부유한 상인들이 동방과의 무역교류를 하게 되면서 부유해진 상인들의 영향으로 특히 이탈리아 베니스, 밀라노, 로마, 시에나 지방을 중심으로 새로운 르네상스 스타일인 TUSCANY 스타일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가구들은 정교한 engraving이 특징이다. 테이블의 다리부분은 나선형의 벌집무늬나 잎사귀 장식을 정교하게 새겨넣었고 테두리 부분도 많은 새김장식이 가미되어 아주 화려한 스타일로 완성되어있다.

이에 비해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 가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비해 새김장식은 디테일 면에서는 좀 덜 현란하고 신화적 인물을 더한 큼직한 장식이 많고 가구 전체가 좀 더 단촐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이 루이 14세로 오면서 금박을 덧입힌 화려한 스타일로 변하게 되고 그가 살던 베르사이유 궁전은 화려한 가구와 건축양식으로 유명하다. 가구의 다리라든지 팔걸이 등에 거의 직선의 라인은 찾아볼 수 없고 화려한 carving과 색깔, 정교하면서도 colorful한 fabric은 루이 14세를 대표할 만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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