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님 ‘사랑의 순례’ 떠나요”

2009-09-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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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교회
목회자 부부 36쌍 초청
부부 영성프로그램 10월 실시
재충전·치유의 뜨거운 시간

‘목사님, 사역의 무거운 짐 잠시 내려놓고, 사모님 손잡고 사랑의 순례 떠나 보세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를 표어로 삼아 올 한해 사랑의 실천에 주력하고 있는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1111 N. Brookhurst St., Anaheim)가 부부 영성 프로그램인 ‘사랑의 순례’를 오는 10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한다.

목회자 가정을 창조주의 의도대로 회복시키는 일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교회 부흥에도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남가주에서 담임목회를 하는 목사부부 36쌍(72명)을 초청한다.

행사를 준비 중인 고창훈 목사와 피세훈 전도사는 “1999년 이래 15차례 열린 사랑의 순례 프로그램을 오는 10월30(금)~31일(토) 샌버나디노카운티 포레스트 폴스의 한 장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목회자 가정만을 위해 갖는다”고 밝혔다.
고 목사 등은 “어려운 여건에서 이민목회를 꾸려 가시는 목사님들을 섬기기 위해 본래 부부당 180달러 정도인 참가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행사 직전에는 연례 ‘헬스페어’ 프로그램과 연계해 건강상담 및 검진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30일 아침 8시30분까지 교회에 모여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며, 봉사자 약 140명이 80달러의 참가비를 내고 가서 이들을 현장에서 극진히 섬기게 된다. 교회 측은 프로그램 성격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 행사에 상당한 재정을 투입할 뿐 아니라 24피트짜리 카고 트럭에 4베드룸 하우스를 이사하는 정도의 많은 준비물을 싣고 가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고 목사 등은 담임목사들이 사랑의 순례에 동참해야 할 이유와 관련, “재충전과 치유의 시간을 통해 먼저 목회자 가정이 파워풀하게 세워질 뿐 아니라 자신의 교회의 사역에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없어서 못 가겠다던 이들이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봉사자로 섬기게 될 정도로 변화와 은혜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평신도들과 섞여 사랑의 순례를 다녀 온 바 있는 목회자들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선한목자장로교회 고태형 목사는 “교인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느라 지쳐 정작 가족, 특히 아내의 마음을 읽는 일에는 성의가 너무 부족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랑의 순례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순간도 맛보았다. ‘내용을 묻지 말고 꼭 한 번 가보시라’고 동역자들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빛교회 정수일 목사는 “참가자들을 세워주는 따뜻한 분위기와 섬세한 배려 덕분에 우리 부부가 감성적으로 동화되는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가 남에게 비치는 모습에 치중하느라 자칫 속으로는 멍들기 쉬운 목회자 부부들에게 따스한 손길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사랑의 순례 후 감격이 넘치는 것으로 소문난 주일예배에 참석하기를 희망하는 목회자들에게는 무료 민박을 제공하며,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원하는 교회를 위해 한 두 차례 셋업을 도와줄 예정이다.

문의 (949)698-8813, ko@sarang.com, sewonpee@sarang.com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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