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 드라마로 세상을 바꿀 것”

2009-09-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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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임동진 목사 한예총 LA지회 창립총회 참석
“성경적 가치관-삶의 양식 담아 비신자들에게 접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기 위해 제대로 된 크리스천 문화를 구현해야 합니다. 막장 드라마 등 세속 문화의 폐해가 너무 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CBS가 제대로 된 기독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하고 9월 중 촬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최초의 여전도사로 전남 신안군 증도를 중심으로 사역하다 6.25 때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를 그린 ‘시루섬 빈들에 서다’라는 2부작이지요.”


루터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안수를 받은 ‘늦깎이 목회자’인 탤런트 임동진(65) 목사(열린문교회)가 지난달 29일 열린 한국기독문화예술총연합회(한예총) LA지회 창립총회 참석차 남가주를 찾았다.

한예총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영화, 연극, 음악, 뮤지컬 등 17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기독문화예술 공동체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세상을 품고 문화계에서 ‘복음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는 열망을 품고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아 한국에서 기독교 문화를 튼실하게 뿌리를 내리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연 때문에 주일 예배에 빠지는 연극인들을 위해 2개월 전 동숭동 대학로에서 ‘월요 예배’를 시작하고 최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박지혜양을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지금은 시애틀, 시카고, 뉴욕, 워싱턴 DC 등에 잇달아 방문하며 예총 지회를 하나씩 세워나가고 있다.

40여년간 오롯이 배우와 탤런트 활동을 해 온 연기자인 그는 “이제 해외에도 번역, 소개될 만한 수준 높은 크리스천 영상물을 만들 때가 되었다”면서 장차 기독교 한류를 일으키고 싶다는 소망을 감추지 않았다.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목사님의 설교나 찬양 등은 비신자들을 아웃리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디어법 통과를 계기로 엄청난 물량을 바탕으로 한 별별 작품이 다 쏟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이 때에, 우리는 감동적인 기독 예술물을 만들어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도 보도록 해야 합니다.”

극단 ‘예맥’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는 기독교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비를 투자받기 어려워 스태프나 배우들도 ‘봉사 차원에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제작되는 CBS 드라마의 경우 한국방송위원회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는 등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창세기 1장28절의 ‘문화명령’에 순종, 성경에 기초한 가치관과 삶의 양식을 문화적 방법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세상이 감동하고 동참하게 만드는 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기독교에 바탕을 둔 문화활동은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크리스천 문화를 꽃피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000년 갑상선 종양 수술을 받은 지 1년여만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한달여간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올렸으며 신앙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완쾌된 뒤 ‘탤런트 목사’로서 목양의 길을 걷게 됐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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