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 전 대통령의 영전에

2009-08-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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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롱아일랜드)

고인의 정치관과 업적 그리고 사상과 철학을 떠나 제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에 심심한 애도와 명복을 빌고 싶다. 여, 야를 불문하고 정계인사들의 문병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화해’의 악수를 건넸다는 보도에 머지않아 대한민국 정치사의 거목 김대중 대통령의 거대한 ‘3김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 짐작하였다.

현대사에 적절한 진보적 정치관과 이념으로 국민 여론의 자유와 권익을 지향하는 민주정권 수립에 고인은 끊임없는 노력의 구심점이되었다고 본다. 다른 한편 필자는 고인의 철학과 생의 정치이념에 따른 대북정책 개선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의구심과 아울러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반면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 까지 갖은 수난과 고통, 그리고 인권찬탈의 치욕은 물론 수 차례의 죽음에서 헤매며 고난을 겪은 점에 대해서는 숭배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인동초(忍冬草)라 불리우던 고인의 정치적 신념이 무엇이었든 세계평화의 지도자로 보존하는 것이 그 분에 대한 마지막 그리고 영구한 예우가 아닌가 싶다. 온 국민의 애도 속에 가시는 길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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