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권으로 읽는 4복음서

2009-08-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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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씨 ‘예수를 읽다’출간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
철저하게 비교-대조
예수님의 탄생서 승천까지
시간대별로 생애 재구성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랑을 다른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기록한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등 신약의 사복음서를 하나로 합하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크리스천이라면 한 번쯤 품어 보았음직한 궁금증이다.

미주 한인이 이들 4개 복음서를 전기형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교하게 재구성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예수를 읽다’(두란노)를 출간돼 화제다.


이 책은 김동준 집사(플로리다 거주)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분이 있어 상호간에 완벽한 주석서 역할을 하는 사복음서를 철저하게 비교, 있는 내용을 빠뜨리거나 없는 내용을 추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으로, 8년여에 걸친 땀과 눈물과 기도의 결정체. 이해가 쉽도록 ‘우리말 성경’을 본문으로 사용했으며, 사도행전 앞부분에 나오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도 일부 수록했다.

이 과정에서 정평 있는 학자들의 예수 생애에 대한 연대기 연구 결과들을 참조했음은 물론이다.

성경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막상 읽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특히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은 성경의 사건들을 소재로 한 성화도 풍성하게 수록, 황폐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청신함을 선사한다.

총 408쪽 분량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연대표, 당시의 이스라엘 지도, 예루살렘 지도, 구약 인용구절, 사복음서 대조표, 유대인의 절기, 당시의 화폐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

“우리 막내가 ‘아빠가 오늘도 공부하신다’라고 말할 만큼 거의 늘 이 작업에 매달렸어요. 때론 나는 왜 이 작업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거룩한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김 집사는 본보 인터뷰에서 “무엇을 성취한다는 마음이 아니라, 이 일을 하는 그 자체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에서 책을 엮었다. 예수님 생애의 한 조각 한 조각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가는 동안 퍼즐이 꼭 들어맞을 때와 같은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예수님에 대한 복음서의 모든 기록을 탄생에서부터 승천까지 정리해 나가면서 예수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진정한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수없이 성경을 읽으며 열 몇 차례나 원고를 고쳐 썼다는 그는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연대기적 연구는 현재진행형이고 이 책도 8년의 완성도를 지녔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면서 “앞으로 예수님에 대한 연구를 더 열심히 해 개정판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제자들처럼, 군중처럼 당시의 사건 속으로 들어가 예수의 말씀을 한 번 들어보라. 집중하면 4~5시간 만에 통독할 수도 있지만 여유 있게 하루 1~2시간씩 6일에 걸쳐 나눠 읽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이 책을 추천한 오정현 목사(서울 사랑의교회 담임)는 “새 신자와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만나고 싶어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하나님에 섭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SK 그룹에서 인사팀장, 기획팀장, LA지사 관리부장 등을 역임한 김 집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제자훈련으로 신앙의 토대를 쌓았으며 예수를 더 깊이 알고 싶다는 갈망에서 사복음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마이애미 갈보리장로교회에서 다락방 리더와 교육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세계 각국 언어로 이 책을 내기를 희망하는 김 집사는 현재 영문판 출판을 위해 ‘틴데일’(Tyndale)사와 대화를 진행 중이다.

문의 flatpeak@yahoo.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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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사복음서의 내용을 하나로 매끄럽게 엮어 ‘예수를 읽다’를 낸 김동준 집사. 영문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책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면서 개정판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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