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 관리, 물 관리

2009-08-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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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융자 상담인)

미국 사람들은 보통 월급을 타면 은행으로 간다. 당좌 수표 구좌나 적금 구좌에 저축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은행이 아니라 주류 판매점이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한국 사람들은 월급을 타면 침대로 간다”는 소문이 미국 사회에 퍼져 있다. 한마디로 부끄러운 소문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 여론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누구 누구가
죽었는데 그의 침대에서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다. “한국인이 죽으면 유족들이 침대를 뒤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지만 한국인의 금전 관리는 건전한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금전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디에 쓰느냐에 있다. 돈은 쓸 때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은행이나 침대 속에 있는 거금도 그것을 쓸 때까지는 아무런 가치도 발생하지 않는다. 돈은 쓰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바르게 쓸 때 빛과 힘을 발한다.

금전 관리에 있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인물인가? 그는 물 관리 잘 해서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지금은 돈 관리 잘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 같다. 썩은 물 흐르던 청계 도로에 청계천의 맑은 물이 흐르게 되었을 때 서울 시민들을 비롯한 모든 한국인들의 마음속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이명박 서울 시장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의 흐름이 아니
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전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였다. 세계무대에서 331억 원은 작은 금액이다. 그러나 그것을 공교육을 위하여 사회에 바쳤을 때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본다. 한국은 지금껏 기부 문화의 후진국이었다. 1인당 평균 기부액이 미국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그것이 금전 관리에 있어서 한국의 모습이다. 이제 한국이 기부 문화의 선진국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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