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보행자 교통사고 요주의

2009-08-07 (금)
크게 작게
최희은(취재1부 기자)

뉴저지주 한인 밀집지역에서 한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
뉴저지주에서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줄어든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자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한인 지난해 밀집지역인 포트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한인 보행자수가 2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뉴저지에서의 살인사건 발생건수는 158건으로 전년대비 24%나 줄어들었다. 대도시에서는 살인사건이 4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보행자 사망 사고는 증가, 올초 3개월간 뉴저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수는 4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0%가량 늘어났다. 2008년 포트리에서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보행자수는 62명으로 이중 한인이 20여명을 넘어선다. 포트리 경찰 관계자는 “이 수치가 매년 늘어나고 있고 한인 여성 특히 노년층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줄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교통사고가 하루에도 평균 3,4건이 발생하고 있는 팰리세이즈 팍에서도 최근 70대 한인 여성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한 팰팍 교통경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팰팍에서 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보행자 사고피해자 중 한인들이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운전자까지 포함한다면 한인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포트리와 팰팍에서는 한인들이 몰려 있는 거리를 중심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포트리의 메인스트릿과 센터 애비뉴, 르모인 애비뉴와 팰리세이즈 애비뉴, 르모인 애비뉴와 링컨 애비뉴, 르모인 애비뉴 브리지 플라자 노스와 사우스 등 교차로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만 평균 3~4건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포트리 경찰 당국은 최근 보행자들의 교통안전 프로그램 강화 등을 위해 뉴저지주에 지원을 요청, 해결책 마련을 강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모국을 떠나 갖은 고생을 견디며 터전을 닦고 있는 한인들이 길을 건너다 자칫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다면 이보다 더한 허무함이 어디 있겠는가. 한인들의 뉴저지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는 시점에서 한인들의 교통사고 소식 역시 더 많이 들려오고 있다. 길을 건널 때는 아무리 안전한 곳이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 주의를 바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