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문화축제 연주회를 마치고

2009-08-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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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현(지휘자)

연주를 준비하면서 또 연주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눈물이 나서 혼났다(?)” “마음이 저리도록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이 그렇게 잘 할 줄 몰랐다” 등의 칭찬의 말들 일색이었다.그도 그럴것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연주하고 아리랑을 연주하고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으니...한 부모는 자녀가 집에서 연습할 때 아리랑을 모르니까 어머니가 옆에서 아리랑 노래를 불러주면서 연습을 하는데 너무 좋았다고도 하고 참여했던 학생 중에는 그리운 금강산을 처음 연주했는데 곡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연주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야 했기에 힘도 들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참여한 학생들이 기뻐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역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해 본다.롱아일랜드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는 학교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있고 앞자리의 배부분은 아시안계 그 중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그런 많은 인재들이 있지만 롱아일랜드의 한인교회나 단체에서는 그 학생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고 한국인의 자긍심도 심어주고 학교에서 필요한 봉사 크레딧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학교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구성, 학생들의 분포와 가능성을 찾아보고 교회를 탐방하며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면서 몇분의 뜻있는 분들과 실력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KOREAN AMERICAN Youth Chamber를 만들어 한인단체 행사에서 연주하거나 홈리스를 위한 음악회니 요양원등을 방문하여 연주하기도 하였다.

이 번에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3번의 리허설만 하고 무대에 서기에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사실 모험적인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처음 모집된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첫번째와 두번째 리허설은 인원 파악과 자리 배정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정작 연습은 얼마 하지도 못하였다. 예상했던 인원인 60명보다 훨씬 많은 8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으니...한인회 관계자의 말대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연주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는 후문처럼 많은 염려속에 진행되었지만 한국인만의 투지와 국민성은 역시 마지막 리허설에서 집중력을 발
휘하였고 성공적으로 연주회를 마칠 수 있었다.이 일을 통해서 우리의 아이들이 코리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학교나 사회에서 좀 더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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