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휴가지에서 맛본 특별한 선물

2009-08-03 (월)
크게 작게
강천성(시인/요리사)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21세기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물질을 추구하기보다는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신드롬은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에 한가지 더 잘놀고 인생을 즐기며, 불황 속에서도 쉼의 문화, 여가를 선용하는데 있다.

치열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삶속에 한박자 쉬어가는 자연스럽고 신이준 하나의 선물이 아닌가 여겨진다. 결코 웰빙이 사치스러운 삶의 상징으로 변질 되어서는 안된다.얼마 전에 가족들과 함께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뉴헴프셔 화잇마운틴을 다녀온 적이 있다. 겨울에는 마치 우리나라의 평창이나 대관령같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며, 빼어난 산수가 아름답고,연중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데, 군대에서 같이 복무했던 전우이자 동서가 이곳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술잔을 나누며 고국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며 행복했던 그때 그시절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제가면 언제 오나로 잘 알려진 인제·당시만 해도 인적이 드문 이 지역은 가문비나무, 전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잡목이 무성한 원시림과 오염이 되지않은 차가운 계곡물과 시원한 바람이 있다. 가는 곳마다 약수가 개발되어 있으며, 몸과 마음을 비우고 마시는 약수는 오장육부를 깨끗하게 씻어주곤 했다.


인제에서 현리를 지나 상남에 이르는 내리천 절경과 협곡을 돌고 도는 급류를 타며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래프팅은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단순한 여행이나 피서가 아닌 테마여행으로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레포츠는 그 기분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인데, 나는 군생활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갖고 선물을 받았다. 그러니 무엇으로 국방의 의무에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젊음을 만끽하며 발산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추억이 아닐 수 없다.내리천은 정선의 동강과 더불어 래프팅의 명소로 지금은 더욱 유명하다. 내리천에서 맛볼 수 있는 옥수수 진땡이 막걸리 한잔은 이태백이도 부럽지 않은 맛과 멋이 있는 시 한수에 풍류가 흐른다.

미 동북부 최대 휴양지로 뉴저지 그레잇고지에 한국 전통문화촌을 조성한다는 소식은 무엇보다 반갑고 아시안 국가의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만든다고 하니,발길따라 나아가는 미국속에 우리의 전통과 향기가 가득하길 빌어 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