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절한 영사관 직원

2009-07-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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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뉴저지)

모국을 떠나 40년을 살면서 크고, 작은 민원들을 처리할 적마다 지역 영사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온 재외동포로서, 이번처럼 최선을 다해 상냥히, 진심으로, 얼굴도 모르는 한 동포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전달된 적은 없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글이 왜 생겨났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더군다나 지난달 가까운 지역의 한 한인회에 전화로 작은 일을 문의하였을 때 너무도 불친절하고 매너 없는 답변에 마음이 상하였었다. 그런데 당사자인 나보다도 더 안타깝게, 친절히 전후 서류의 진행에 관해 잘 설명해준 첫 번째 전화를 시작으로 그후 두 번에 걸친 전화통화로 말미암아 뉴욕영사관은 정말로 해외 동포들을 위해 항상 열려있는 곳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외국인인 관계로, 말이 서툰 관계로 미국내 여러 관광서와 사업체에서 첫 통화나 처음 대면부터 불친절과 불이익을 당하며 살고있는 많은 한인들에게 영사관을 비롯해서 모든 한인회와 봉사센터들이 진정으로 말 한마디부터 교민들을 도와주려는 느낌을 받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 이 아침, 하루를 흐믓한 기분으로 시작하게 해준 담당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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