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 주류 시장은 부동산 침체와 금융위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어 가고 있음을 최근 발표된 많은 데이터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아직도 계속된 실업률 상승과 소비경기 위축이라는 불안 요인이 존재 하지만 이전 몇 개월간에 비교해보면 분명히 여러 곳에서 많은 것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을 놓고 본다면 새집분양과 기존의 주택 판매 등 여러 데이터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주택 건설사의 주가동향이나 실제 현장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상승은 실업률의 빠른 개선, 소비심리 회복, 주택 차압율의 감소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더 큰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특히 많은 한인들은 이러한 주류사회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경기가 좋아지기는 커녕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소규모 자영업자가 많은 탓도 있고, 한인타운 경제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자바시장이라든지 그 동안 주식만 사면 대박 이라던 한인은행들의 침체, 거기에 한인은행들은 부실대출을 줄이기 위해 융자조건을 더욱 강화시켜 비즈니스융자의 어려움, 그리고 한인은행들의 상업용 건물의 부실대출이 많아 앞으로도 더 많은 은행이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되어 한인들의 위기의식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힘들 것처럼 보인다.
특히 주정부의 예산문제로 여러 혜택마저 축소돼 저소득층 은 더욱 더 힘들어져 많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타운 경제가 회복하는 데는 아직 멀었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한인 타운 경기가 주류사회의 움직임에 비해 보통 6개월 정도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볼 때 내년 봄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
여러 차례 언급해 왔지만 투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언제가 바닥이냐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모두들 바닥을 알고 싶어 하고 좋은 가격에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려고 하지만 그것을 알려면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과거의 바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실제로 자기가 생각하는 저점이 되었을 때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또 다른 불안감으로 다시 머뭇거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실제로 오퍼를 넣고 에스크로를 오픈한 후에도 며칠 동안은 많은 고민을 하는 바이어들을 볼 수 있다.
현재 필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을 본다면 이미 부동산의 경우 은행물건 기준으로 보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올해 초에 비해 3~10% 가까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 즉, 저점을 찍었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 사람의 몸을 놓고 볼 때 최소 발목까지는 와있지 않을까 판단된다.
그리고 또 하나 부동산 시장만을 놓고 본다면 실업률의 상승이 불안 요인이기도 하고 중산층이 타격을 많이 받았지만, 미국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소비층은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볼 때 실업률의 상승이 무조건적인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가져올 거라는 논리는 정확하지 않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경제가 좋지 않을 때, 상류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입는 피해가 크며 실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저소득층도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페이먼트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경우며,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기반을 갖고 있는 부류들 만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업률과 정비례해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중류층 이상이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한, 완만한 상승곡선은 보이겠지만 전체 부동산 시장의 V 자형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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