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영인과 기업이미지

2009-07-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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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Jin Image Consulting 대표)

최근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굉장히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대다수의 경영인들이 기업의 아이덴티티에 대하여 쓸데없는 투자라고 여겼다. 지금은 로고를 비롯하여 전체적인 기업아이덴티티가 얼마나 브랜드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들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나 인지도에 맞게 ‘사람’ 즉 경영인뿐 아니라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라 줘야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경영인의 아이덴티티이다. 최고경영인, 즉 CEO의 이미지가 개인의 호감을 떠나 기업의 이미지를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있음을 모두 인정할 것이다. 가끔 컨설팅 의뢰에 따라 경영인(CEO)과 미팅을 하게 되는 경우, 몇 몇 분들은 이를 필요 없다고 여기거나, 자신은 소질이 없어서 못한다고 말할 때가 있다. 물론 업종에 따라 신경을 쓰
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소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안 하려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판단된다.


요즈음 시대는 상품의 뛰어난 성능을 기본으로 전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CEO의 퍼스널 아이덴티티도 바로 그러한 부분에 해당된다. 경영자를 비롯해 직원 한명 한명의 정체성이 균형을 이룰 때 기업전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생기고 따라서 기업의 이미지가 높아지게 된다. 이는 무릇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CEO인 분들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중에는 자영업을 하는 분부터 직원의 수가 수십 명, 많게는 백 명이 넘는 회사의 오너까지 다양한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단지 서 너 분만이 손을 들어 ‘본인이 최고 경영자 즉 CEO’라고 표현하였다. 직장의 유무와 상관없이 직원의 수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CEO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나’라는 회사의 CEO이다.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서 존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본인 스스로가 ‘나’라는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는 것이다. 내가 입는 옷, 나의 대화하는 스타일, 에티켓, 리더십, 취미, 애창곡, 심지어 사생활까지 이 모두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해 주는 요소다. 이미지라는 것은 바로 정체성의 출발이다. 이러한 정체성이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야 더 나
은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이를 잘 활용하여 ‘나’만의 브랜드 그리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마케팅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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