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떻게 아이를 칭찬해야 하나

2009-07-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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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뉴욕가정상담소 아동 프로그램 디렉터)

부모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외로 상당수의 부모들이 아이를 칭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효과적으로 칭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아이를 건강하게 칭찬하는 방법은 첫째,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한 장 그렸다면 아름다운그림이라든지, 잘 그렸다는 단순한 칭찬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저 그림에 있는 아름다운 파랑 색을 좀 봐, 너무 좋다” 라는 식으로 칭찬을 해야 아이에게 의미있는 칭찬이 된다.
둘째, 아이가 부모의 어떤 기대에 부응했다면 그걸 깨달은 순간, 만약 아이가 약속을 지켰다면 반드시 그것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나는 네가 나와 한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라는 식으로. 일상의 소소함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은 오직 부모밖에 없다. 셋째, 아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성공했을 때, 그것을 말로만 칭찬하기보다는 행동으로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두발 자전거를 열심히 연습하다가 어느 날 성공을 했다면 말로만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에게 보여 달라고 요청해 보자. 부모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강조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넷째, 아이가 어떤 새로운 과제(예를 들어 글짓기를 반 페이지밖에 못 쓰던 아이가, 어느 날 한 페이지를 꽉 채워 썼다면)를 대략적으로나마 이루어냈다면, 그것을 눈에 보이는 곳에 게시해 놓음으로써(냉장고 앞에 자석으로 붙여 놓는다든지), 행동으로도 칭찬해 주자.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라는 것을 알게 된다.다섯째, 아이에게 아이의 어떤 행동이나 과제를 잘 끝낸 것을 칭찬함과 동시에, 시시때때로 무조건적인 부모의 칭찬을 해줘야 한다. 아이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어느 날 불쑥, “나는 네가 내 아들, 딸이어서 너무 기뻐” 라는 말을 아이에게 해주자. 그리고 어느 날, 아이 때문에 힘든 날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가끔, 엄마(아빠)는 네가 한 어떤 행동 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널 사랑해” 라고 말해주자.마지막으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칭찬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평범한 발달과정을 알아주는 것이다. 갓난아이가 머리위에 매달려 있는 장난감을 처음으로 쳤을 때, 2살짜리가 블록을 잘 쌓아 올렸을 때, 취학 전 아이가 혼자서 옷을 잘 입었을 때, 초등학교아이가 곱
셈을 익혔을 때, 고등학생인 아이가 운전을 잘할 때 등이 그 예이다.

당신의 아이는 어떤 것을 조용히 습득하고 있는 중인가? 그걸 알아차렸다면 조용히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설명해 주자.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고, 아이 스스로 미래에 일어날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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