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의 신도(종교)

2009-07-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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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기(골동품 복원가)

한국기독교계의 소식통에 의하면 내년에 일본 나가사기에서 대대적인 한일합동 기독교 선교대회가 열린다 한다. 물론 대상은 기독교신자 2%(0.2%라는 설도 있다)라는 측은하리 만치 저조한 일본사회에 예수그리스도의 성령을 불어 넣어주기 위함이다. 기독교신자 42%에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시장이 나올 정도로 기독교 선교열정에 충만한 한국의 이웃에 2% 기독교 신자국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2%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본다. 구석기시대 지질학에 의하면 한반도 남부와 일본규슈는 연결되어 있다. 그후 지각변동으로 일본 땅은 대륙에서 떨어져나가 섬(열도)으로 변한다. 일본열도 전체는 활화산지대에 속한다. 지금도 살아 생동하는 화산이 두 개요, 죽은 화산분화구가 150개나
된다. 고대 인류사에 거슬러 올라 갈수록 자연은 그대로 힘이요, 권능이다. 발밑의 땅이 쩍쩍 갈라지고 땅속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용암이 강물되어 흐르고 번개 치고 천둥치는 자연 속에서 일본신앙 ‘신도’가 소생하였다. 이런 자연환경 속에서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신앙은 사치다. 재앙은 순식간에 덮쳐 오는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너무나 추상적이고 멀리 있다.

일본인들에게 ‘신’은 당장의 위기에서 즉각적으로 나를 구해주는 ‘신’이 절실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부적적 기복신앙으로 귀착한다.
자연현상 하나하나, 두려움이 하나하나로부터 즉시적이고 구체적으로 구해주는 ‘신’을 요구했다. 일본신앙 ‘신도’는 이렇게 절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났다. 대륙의 간섭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섬속에서 이같은 원시종교는 왕성하게 번창하여 실로 800만개(일본정부통계)라는 신을 믿는 원시신앙 상태의 일본종교 ‘신도’가 오늘에 건재한다. 인류 4대종교를 외면하고 원시신앙에 집착하고 있는 일본인! 그는 누구인가. 오사가대학의 고하마 모도쓰구 교수는 1949-1953에 걸쳐 전국마을 5만6천명의 두개골 형태를 조사한 결과 한 대
일본인의 뿌리가 아이누족 (원주민)과 한반도인 반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비율을 보다 구체적으로 도쿄대학 하니하라 가스오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숀을 통해 7세기경 조몬인(구석기시대 원주민) 직계 후손과 한반도 이주민(일본에서 도래인이라 함)과의 인구비례가 1:0.96 라고 수치화 했다. 이런 인류사적 비유를 감안할 때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성은 한반도의 귤이 바다건너 일본에 가서 탱자로 변질된 것에 비유된다. 탱자는 귤에 비해 작고 단단하고 얄밉다.

나가시키는 일본개항의 원조항구다. 나가사키는 태평양전쟁 당시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 원자폭탄 피폭지역이다. 원폭은 태평양전쟁을 조기종식 시켜 평화를 조기에 가져왔다는 생각보다 원폭은 엄청난 비무장 시민을 학살하였다는 인식이 더 강한 일본이다. 이것은 일본의 원시신앙에 그 뿌리를 깊게 박고 자란 일본신도정신이 강한 지역임을 의미한다. 혹시 지나친 기독교선교대회로 인해 ‘신도’의 심기나 건드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 불똥은 고스란히 한국 한국인에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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