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시의원 유권자등록이 관건이다

2009-07-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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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뉴욕시 의원 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한인후보 4명의 정견 발표회가 엊그제 한인사회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인들이 많이 참석해 한인 시 의원을 이번에 반드시 배출하겠다는 열망을 강하게 나타냈다. 맨하탄 제 1지구 PJ 김 후보와 퀸즈 제 19지구의 케빈 김, 제 20지구의 정승진, 준 최 등 출마한 한인후보들은 하나같이 시의원이 되면 아시안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으로 든든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밝힌 대로라면 한인사회의 위상고취와 아시안의 권익 및 지위향상을 확실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15일 치러질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이날 보인 자세와 각오로 볼 때 이제 그들은 시의원이 되기 위한 채비를 다 갖추었다고 할 만큼 최선을 다해 왔다. 남은 것은 이제 표로 연결시키는 유권자 등록이다. 우리가 아무리 큰 소리를 쳐도 유권자등록자가 적어 표심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시의원배출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시의원 배출은 한마디로 한인들의 유권자등록 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유권자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이 많다고 한다. 한명이라도 더 투표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도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이 있다는 건 너무나 안타깝다. 현재 등록된 민주당 한인 유권자수는 제 19지구에 1800명, 제 20지구는 2800명 정도다. 유권자센터에 의하면 제 19지구 경우 2500명, 제 20지구는 3500명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유권자등록을 아직 하지 않은 한인들이 오는 8월 21일 등록 마감일까지 서둘러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한다면 한인 시의원 배출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한인들 중에는 아직도 이번 선거에 대한 개념과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람
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관심과 참여를 포기하려 드는 한인들도 보인다. 이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한 구역에 두 한인 후보가 출마한 경우 이들 중에 누가 시의회 의정을 잘 할지 그걸 보고 판단하면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라도 더 많은 유권자등록이다.

지난 8년 전 중국계의 잔 류가 아시안으로서 처음 뉴욕시의원에 당선됨으로써 그동안 아시안의 대변자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아시안의 권익과 지위향상을 위해 적지않는 노력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한인이 뉴욕시에 많더라도 한인 시의원이 없으면 어느 누구도 한인커뮤니티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의 권익은 우리가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인 시의원 배출이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가 서둘러 유권자등록을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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