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정확한 보도, 정확한 제보

2009-07-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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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취재2부 기자)

얼마 전 이란 정국 혼란에 대한 외신 기자들의 언론 취재가 전면 봉쇄돼 각국 언론사들이 이란 사태 관련 사진과 영상을 마구잡이로 이용하면서 정확한 출처를 언급하지 않고 “트위터나 유투브, 페이스북에 올라온 자료”라는 식으로 처리했다.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Check the Source(출처 확인)’라는 저널리즘 첫 번째 규칙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란 사태 보도에 있어 뉴스 소스에 대한 정확성 점검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정보 전달자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지적이다.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정보 출처 및 취재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경찰서, 정부기관 및 단체, 커뮤니티 내 각종 협회를 출입하는 기자의 경우 출입처 담당자와의 접촉이 잦기 때문에 기자와 취재원과의 긴밀한 관계는 양자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다. 기자 입장에서는 기사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취재원으로부터 받아야 하고, 취재원 입장에서는 커뮤니티에 특정 정보를 알리거나 일반인의 참여 유도, 계몽 등을 위해 기자의 필력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양자는 서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전달이라는 공통 사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끔 신문사에 걸려오는 제보 전화를 접하다보면 제보자가 자신의 입장 전달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보 출처가 어디인지, 누가 피해를 입었는지, 심지어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 거주하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제공을 꺼릴 때가 많다.


일반인의 제보는 그렇다 치더라도, 언론사와의 접촉이 잦아 그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법한 협회장이나 단체장 중에 언론사를 마치 협회 행사 알림이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를 보면 황당무개하다. 뉴욕 시와 주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벌금이나 위반 티켓을 많이 부과하고 있는 요즘 특히 단속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불법 업소들 때문에 피해 업소가 늘고 있다고 제보하는 단체 및 협회들이 많다.단체장 및 협회장 입장에서는 단속 사례를 알려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신문사 협조를 요청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제보자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라는 육하원칙에 입각한 기본적인 정보마저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기자더러 정확한 취재를 요청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정확한 기사 제보 없이 정확한 정보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거리나 정보를 제보하는 구독자, 협회장, 단체장들이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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