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의 자세

2009-07-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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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공인회계사)

목사, 목자가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더욱 엄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더 이상 목자일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의 지도자도 부도덕한 죄를 지으면 그 자리에서 추방당한다. 기독교인들의 도덕적인 잣대가, 목자들의 잣대가 세상의 그것보다 작아야만 할까? 속히 용서해야만 한다는 이유를 사람들은 생각한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스스로도 그런 죄를 지었기 때문일까? 혹은 혹시 넘어질지도 모르는 미래의 유혹을 대비함인가? 혹은 스스로의 의로 하나님을 대신해 용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도덕적 잣대를 높여 우리 모두 마음으로 간음하지 않은 자가 없으니 같은 죄인으로서 용서해야 한다는 것인가? 행여 어떤 정치적인 행보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가? 개인적인 친분으로 공적인 신분을 망각하는 것은 아닌가?

목사가 부도덕한 죄를 지을 경우, 세상 속에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용서는 하나님의 소관사항이 아닐까? 우리는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용서할 수 있는 권리도 없다. 하나님만이 용서할 권리가 있고 그 용서는 시간 속에서 인간에게 전달되어 진다.
목자들은 스스로에게 더욱 더 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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