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미문화축제 힘모아 잘 치르자

2009-07-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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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롱아일랜드 한미문화축제가 오는 26일 지역 내 아이젠하워파크에서 열린다. 낫소카운티 주최, 롱아일랜드한인회 주관으로 올해 16회 째 열리게 될 이번 한미축제는 힘들고 우울한 요즘 신명나는 가락에 몸을 싣고 새로운 용기와 도전을 다짐해 본다는 취지에서 ‘기쁨의 한마당’ 잔치로 성대하게 개최될 것이라고 한다. 롱아일랜드한인회는 이날 문화축제를 한국고유의 가야금 연주와 한국전통 음악 및 무용, 그리고 태권도 시범 등과 함께 지역 연합합창단과 청소년 연합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다채롭게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롱아일랜드 지역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이런 행사는 마땅히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할 일이다. 이런 축제는 한인들이 자리를 같이 하는 한마당잔치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역 내 다른 민족들과 자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좋은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롱아일랜드는 넓기 때문에 지역 특성상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같이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한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한인들이 서로 만나 정보교환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롱아일랜드 지역은 한인들이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인들과 거의 유리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축제를 통해 한미 간에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친화와 결속으로 인종 간에 문제와 마찰, 갈등의 폭을 좁힌다는 의미에서도 이 축제는 매우 뜻있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한인들은 이런 행사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방관하고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것은 고쳐야 될 점이고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한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내 고장 한국이 아니다. 이곳은 내가 살던 나라와 문화와 풍습, 제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남의 땅이다. 우리가 타민족의 문화, 내가 거주하는 곳의 풍습과 제도를 알고 서로 동화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이민자로서의 생활, 성공적인 미국생활, 지역인들과 동화되는 삶을 살 수가 없다. 한미 간 양 커뮤니티 민족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서로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롱아일랜드 한미문화축제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롱아일랜드한인회의 실속있는 행사준비를 바라며 한인들도 이번 행사에는 모두가 동참, 이 행사가 성공적인 문화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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