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유불급

2009-07-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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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사회를 비롯한 전 세계는 지난주에 갑작스레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으로 충격과 슬픔에 젖어있다.

그런가하면 미주 한국사회는 지난 금요일 연방 예금 보험공사에 의한 미래은행의 전격적인 폐쇄소식으로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 꽤 오랜 세월동안 연예 활동을 중단한 채,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던 마이클 잭슨은 이달부터 영국에서 공연하기로 예정되었던 자신의 재기를 위한 콘서트를 위하여 연습을 하고 있었으나, 6월 25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의 안타까움과 슬픈 아쉬움을 남겨놓았다.

그는 1994년 왕년의 세계적인 팝스타 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하여 화제를 낳기도 하였으나 2년후 이혼하였다.


그와 2년간 결혼생활을 하였던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그의 사망소식에 대하여 커단란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마이클 잭슨이 자신과의 결혼생활 중에 한번은 자신(마이클 잭슨)도 언젠가 아마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죽을지 모른다라는 말을 했었다며 슬퍼하였다 한다.

마이클 잭슨은 1958년 인디애나 주 게리에서 당시 밴드의 기타 연주자로 활약하던 아버지와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9남매중, 일곱번째 아이로 태어나 10살때 그들 5형제 그룹인 잭슨 5의 막내로 연예계에 데뷔하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특히 팝 뮤직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던 마이클 잭슨은 데뷔하자마자 많은 팬들로 부터 즉각적인 호응을 받았으며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음악계와 연예계에 수많은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의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렇게 어린나이로 일찍부터 시작하여 이루어 온 거대하고 화려한 물질적인 성공가도의 이면에는 그가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던 또 다른 어두운 면이 도사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치룬 댓가 중, 그가 잃어버린

그리고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유소년기 시절의 친구들이나 정상적인 어린이 생활에 대한 상실감과 공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성년이 되어 결혼까지 하였는데도 어린시절의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린이들과 같은 생각이나 행동으로 세상을 살고 싶어 하였으며, 그러한 그에게 그의 관리 능력이나 한계를 벗어나는 과도한 재산이나 인기 또는 성공은, 오히려 더 커다란 짐으로 그를 억누르고 압박하였던 모양이다.

미래은행의 급작스러운 폐쇄소식도 미주 한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이며 분노와 불안으로 교민들에게 무겁고 어두운 마음을 갖게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한때 많은 교민들이 앞다투어 투자를 원하며 주식공모에 경쟁적으로 모여들며 번영과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미래은행이, 은행규모나 능력이상으로 과도한 대출과 무리한 여신관리때문에 마침내 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채, 정부기관에 의하여 하루 아침에 강제로 문을 닫게 되고 많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실망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안겨 주었다.

일차적인 원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라고 말을 할 수 있을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교민 은행간의 지나친 경쟁과,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무리하게 투자를 하고 대출하여 온 결과가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따라 공자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자꾸 뇌리에서 맴돈다.

*과유불급: 중국 논어에 나오는 말로 지나침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뜻. 사물의 어느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이 중용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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