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교내왕따에 혹시 내 아이도?

2009-07-02 (목)
크게 작게
학교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왕따문제가 갈수록 심각성을 띄고 있어 뉴욕의 아시안 단체들이 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달 30일 가진 집회를 통해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을 위한 안전한 교육 환경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교내 왕따문제는 학생간의 사이에서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 16%나 되는 학생이 교사로부터 왕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이제 교내 왕따문제는 거의 위험수위를 넘은 상태로 보인다. 교내왕따는 전부터 있어온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하다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커다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상황임에도 이런 사실을 목격했거나 피해를 당했을 때 신고방법을 전혀 몰랐다는 학생이 7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 문제가 거의 교내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비율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녀가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한 일이다.더구나 한인학생들은 타 아시안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인종적으로나 문화적, 혹은 신분문제, 취향 문제 등으로 미국인 학생들 보다 왕따를 당하기가 더 쉽다. 이들이 학부모의 관심이나 학교
측의 보호 밖에 있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아시안 단체들이 왕따에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뉴욕시에는 교내 왕따 방지를 위한 관련 법안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아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녀야할 배움의 전당이다. 이곳이 왕따문제로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두려움을 주어서야 되겠는가. 시당국과 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그러나 당국이나 학교 측에만 모든 것을 의존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보호노력이 급선무다. 내 자녀는 내가 보호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학생들의 왕따문제는 결코 교내에
서 근절될 수 없다.

부모의 관심밖에 있는 자녀는 언제고 학교에서 동료학생과 교사에게서 왕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자녀를 왕따에서 보호하자면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