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교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2009-06-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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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취재 1부 차장)

대학생 자녀를 둔 한인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득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학교 등록 시즌이 다가오면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한인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산층 한인학부모들은 학비 걱정으로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 이는 중산층을 위한 학비보조 프로그램이 저소득층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자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한인 중산층 가정들은 대출 등을 통해 ‘생돈’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처럼 등록금 마련을 위한 한인학부모들의 심적 고통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최창섭 목사)가 ‘할렐루야 2009 대뉴욕전도대회’를 통해 실시하고자 하는 장학사업은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히 장학사업을 이어온 뉴욕교협은 올 해 40~50명의 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뉴욕교협 장학사업은 한인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에 교계가 동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교협은 이미 지난해 2만1,000달러의 장학금을 42명의 학생들에게 전달한바 있다. 이와 함께 뉴욕교협 산하 뉴욕청소년센터(사무총장 김헌태)도 명문사립대 진학생을 대상으로 한 포세재단(Posse Foundation) 장학생 모집을 실시, 한인사회에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학 4년간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포세재단 장학사업은 동부지역 경우, 재단이 선정한 11개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가운데 사회성과 활동성, 특히 지도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한인 학생들의 많은 지원이 기대된다.

또한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백성민 목사)도 7월 중으로 장학사업을 실시키로 해 대학 등록시즌, 한인 교계의 커뮤니티 사랑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뉴저지 교협이 실시하는 장학사업이 한인사회, 특히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돌보는 교회의 모습을 세우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 한인교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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