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제 한인의 힘 보여주자

2009-06-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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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 (취재 1부 부장대우)

지난 16일 오후 7시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 세미나 룸. 한인소기업권익위원회가 뉴욕시의회에 상정 중인 ‘상가렌트 구속중재안’의 입법화를 위해 범동포사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였다. 상가렌트 구속중재안의 필요성과 법안의 통과를 위해 한인사회가 나서야 할 일들에 대해 토론하는 이 자리에 참석한 한인 지역한인회, 직능단체 관계자들의 태도는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이었고 주최 측인 소기업권익위원회 관계자들도 의욕에 넘쳐 있었다.

흔히 한인들은 의회 정치 참여에는 열의가 없을 뿐 더러 설사 어떤 조직이 결성 된다 해도 결국 어느 시점에 가서 단합이 안 돼 문제가 발생한다는 일반적 인식은 이날 모임에선 여지없이 빗나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한인들도 적극 참여해 구슬에 실을 꿰는 작업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모임을 주최한 한창연 소기업권익위원회장은 “뉴욕 한인경제의 70%가 넘는 소상인들을 건물주들의 횡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이제부터라도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법안 통과를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기업 권익위원회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관한 김성수 소상인총연합회장은 “법안이 지난해 말 상정돼 진행돼 오는 동안 어느 한인단체 하나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접근해 본 적이 없었다”고 아쉬워하면서 “이번 한인사회의 로비 활동이 성공리에 끝나 ‘롤 모델’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상가렌트 구속중재 법안은 올 초부터 히스패닉계, 중국계, 흑인계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여오면서 현재 2명의 시의원으로부터 지지서명만 받으면 통과 정족수를 채우게 돼 입법화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소상인총연합회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수개월에 걸쳐 ‘렌트 횡포에 무너지는 한인 소상인을 살리는 데 동참 해달라“며 목이 터져라 외쳐댔지만, 이에 함께한 동포는 손을 꼽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만큼 주인정신도 참여의식도 없이 한인사회 전체가 ‘나 몰라라‘한 것이다. 하지만 늦진 않았다. 표결은 8월에 부쳐진다. 지금부터라도 입법추진 활동에 적극 가담해 우리의 목소리를 힘껏 내면 된다. 물론 범동포 차원에서 힘을 보태 줄 수 있다면 한결 더 보기도 좋고 쉽게 성사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무쪼록 이번 법안이 반드시 통과돼 한인 소상인들의 미래에 환한 빛을 비추는 등불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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