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고 배운다’

2009-06-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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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플러싱)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얻는 지식보다 간접적으로 얻는 지식이 훨씬 많다. 한 인생에 모든 것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그러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교육이라는 간접적인 지식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 나간다. 요컨데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쳐나가는 것 보다 보고 듣고 배워서 깨쳐나가는 것이 훨씬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인생에 간접적인 영향은 크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제일 많이 보고 듣고 배우게 되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 봤다. 그건 아마도 가정이지 싶다.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혹은 자신들을 키워주는 그래서 같이 생활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제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은 모든 행동에 주의를 요하고 책임감이 무거워진다. 이유인즉 간접적인 영향 때문에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무엇을 어떻게 보고 듣고 배워야할지 선택을 하고 정화를 시켜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만 그런 능력을 모두가 갖춰야 한다는건 지나친 욕심이지 싶다. 몇몇의 사람들은 선택과 정화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이 곧대로 흡수한다.

가정에서 나라로 크기를 불려보자.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자살소동으로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 물론 ‘힘들고 괴로웠겠지’ 하며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이 자기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텐데 어찌 그렇게 쉽게 목숨을 포기할 생각을 했을까 하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이번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한국에 또 다른 여파가 미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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