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욕심 때문에

2009-06-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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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락(뉴욕흥사단 회장)

인간의 삶의 역사는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선의 영과 인간성을 파괴하려는 악의 영과의 싸움과 대결의 지속이라 하겠다. 악의 영은 욕심에서 생성된다. 그것은 역사가 지속되는 한 계속될 싸움일 것이다. 악의 영은 독재자의 욕심을 채우려는 망령으로 나타나 인간 심성에 자리 잡아가는 에덴의 낙원을 파괴한다. 그러나 선의 영은 인간의 기본 생존권과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기 까지 자신을 주어 민중이 평화를 누리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 속에 살아 있다.

해방 이후 지난 64년간의 한국의 역사 속에 악령(독재자의 망령)과 선의 영(민주화의 영)은 뚜렷이 나타나 대결해 온 것이다. 그것은 민주화를 위해 ‘바보’로 살다 간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이명박 정권 하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독재자의 망령은 정권욕을 채우기 위해 그 방법은 에덴동산에서 사탄(뱀)이 사용했던 요사한 방법 그대로이다. 방법만 교묘히 바꾸어 가는 것 뿐이다. 요즘 한국에는 이명박 정부의 비호 하에 소위 ‘뉴 라이트(New Right: 신우익)’ 라는 망령이 나타나 그동안 싹 텄던 민주화 의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이 망령의 앞잡이는 참으로 아이로닉 하게도 박정희 군사독재에 항거하여 유신헌법 철폐를 외치고 군사재판에서 15년 징역형을 받았던 빈민 선교를 한다는 목사이다. 하나님을 보좌하는 천사장이 욕심이 생겨 자신이 하나님이 되려다가 사탄으로 전락한 맥락과 어쩌면 그렇게 일치할까? 뉴 라이트는 민족애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장구한 세월을 통해 겨우 싹트는 민주의식을 뿌리째 뽑아내려 한다. 저들은 독재화와 부정부패의 역사를 정당화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일본 식민 정책이 한국을 도운 역사였다는 망령된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애국 민족의식을 자라나는 세대에게서 영구히 잘라내기 위해 교육계에 까지 침투하여 일제 시 식민지 하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송두리째 말살하려 했던 일본 전제 군국주의 이상의 집요성을 가지고 침투하여 교과서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고 있다. 이것이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정치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는 독재체제로 향하는 전초전인 언론 규제와 방송국 재벌사유화를 집요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4.19 혁명 이전과 너무나 흡사한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이는 독재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쳐드는 일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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