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이민신학 심포지엄’ 은혜한인교회서 개최
다문화 교류·선교운동·예배 방향 등 연구 발표
이민교회의 갈 길을 모색하는 ‘제1회 이민신학 심포지엄’이 신학자,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 리더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풀러튼 소재 은혜한인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렸다.
최근 ‘이민신학 저널’ 창간호를 발간한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목사)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최한 이 심포지엄에는 총 13명의 신학자, 목회자 등이 연사로 참석, 다문화 사회에서 이민신학을 정립하고 이민 목회자 및 평신도의 지도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값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허정갑 교수(컬럼비아신학교)는 예배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 “이민교회는 예배의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 아름다움은 눈물어린 회개, 너그러운 용서, 피조물을 즐기며 사랑하는 일, 인간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권능에 의지하는 일 등에 있다. 한인교회는 문화적 코드를 적극 활용하고 오감과 참여성, 관계성이 강조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새뮤엘 이 교수(클레어몬트신학교)는 “한민족의 우월성만을 고집하고 계급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혈연, 지연, 학연에 기반을 둔 사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다양성에 도전하는 것이며 바벨탑을 쌓는 행동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으며, 크리스 윤 교수(아주사퍼시픽신학교)는 “2세들이 정체성을 찾도록 돕기 위해 한인교회는 ▲2세 교육에 충분한 투자를 하고 ▲1세들이 롤모델의 삶을 살며 ▲한글 및 문화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동연 박사(DIA대학교 이사장)는 “마음, 지혜, 체력, 자기관리 능력, 인간관계 등에 초점을 맞추는 전인격적인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역사 가운데서 감당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 다른 민족을 섬기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 외에도 이제훈, 오상철, 최규남, 김현완 박사 등과 박희민, 한기홍, 민종기, 한종수, 노승환 목사 등이 이민신학의 정의 및 적용, 예수님의 다문화 교류 역량, 한인교회 선교운동 고찰, 요셉을 통해 본 비전의 성취, 기독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박희민 목사는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설교를 통해 “성경은 이민자의 얘기로 가득차 있으며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미국 300만 등 전 세계에 750만의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흩어져 살고 있는 데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다. 이 심포지엄이 한인의 시각에서 신학을 조명해 예배, 교육, 선교 등 여러 면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호스트한 은혜한인교회 담임 한기홍 목사는 “지금까지는 나뉘어 사역해 온 목회자, 신학자,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행사가 열리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애틀랜타한인교회 정인수 담임목사는 “이번 행사가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민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는 운동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