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핵폭탄의 위력

2009-06-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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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춘 (수필가)

만약 서울에 핵탄두가 떨어진다면? 1메가톤 규모의 핵폭탄이 터졌을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다. 1메가톤으로 정한 것은 일반적인 전략 핵폭탄의 기본 크기이며, 말 그대로 전략 핵폭탄인 만큼 도시들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술 핵폭탄의 경우 전략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3배이상 강하다). 어느날 오후 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상공(2500고도)에 1메가톤 전략 핵폭탄 직격...
1. 열복사-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약 3km의 모든 것이 폭발과 동시 일부가 약 1에서 2초 사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게 된다. 피해자들은 당연히 자신이 죽는지도 핵폭발이 일어났는지도 느낄 수 없다. 동시에 전자장펄스(EMP)에 의해 서울 및 기타 인근도시의 모든 전자장비 및 자동차, 심지어 사람들의 손목시계까지 모두 작동을 멈추게 될 것이다. 또한 약 7~9km 떨어져 있는 모든 것이 엄청난 열로 인해 타기 시작하며,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같이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3도 화상을 입게 되고 노출부위가 25%가 넘는 사람들은 몇 초 뒤 절명하며, 거의 이 지역의 대부분인 노출부위 25% 미만의 사람들은 약 1분 뒤 후폭풍이 다가올 때까지 고통 속에서 기다려야 한다.

2.후폭풍-폭심지부터 반경 약 3km의 불덩이가 생기며 엄청난 양의 산소를 태우게 된다. 불타고 있는 폭심지 주변의 건물들이 산소를 빨아들이는 속도에 못 견디고 대부분 폭심지 안쪽을 향해 붕괴한다. 그리고 몇 초 뒤 시속 1000km로 산소를 팽창시키는데 속도는 점점 느려져서 25초 뒤에는 약 시속 400km 속력의 후폭풍에 도착하게 되고, 1분 뒤에는 시속 350km 속력의 후폭풍이 약
7~9km 떨어져있는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후폭풍은 약 진도7의 지진의 파괴력으로 도시를 덮치는데, 지상의 90%이상의 모든 건물들은 이 충격으로 파괴되고 모든 건물파편이나 유리파편은 조각 조각나서 이 부근의 사람들의 몸을 총
알처럼 관통하여 살상하게 되며, 더욱이 파편뿐만 아니라 이 바람에 직접 노출되면 사람의 몸도 두 동강이 난다. 약 2~3분정도 경과하면 후폭풍은 그 다음 지역까지 도달하며 이 지역들 역시 후폭풍으로 인한 건물붕괴, 화재 등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피해 속에서 겨우겨우 생존해 건물 밖으로 도망쳐 온 생존자들에겐 화재선풍이라는 또 하나의 재앙이 덮친다.

3.후낙진피해-작고 가벼운 먼지 크기의 재들은 더 높이 올라가 바람을 타고 더 멀리 뿌려지게 된다. 서울에서 터졌을 때 후낙진은 무역풍을 타고 인근 나라까지 가게 된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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