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 정신건강

2009-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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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애 (뉴욕가정상담소 부소장)

동양 여성들의 전통적인 여성상을 생각해 볼 때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여성들은 고분고분하고,상냥하고, 수줍어하며,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지금은 사회가 많이 변하여 여성상위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러한 이유들은 많은 부모들이 여자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을 공경하고 자신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며, 참기 힘든 상황도 여자로 태어났기에 극복하게 훈련하도록 만들고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상담을 요청해왔던 40-50대의 여성들의 거의 대부분이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가정 폭력, 성 폭력을 당하거나, 남편에게서 정신적, 언어적 학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생활한다. 한국여성들은 자기 개인 권익을 찾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곤 한다. 이런 감정은 자기 자신이 행복을 추구할 인간적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부모들로부터 특별히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대우를 받지 못한 까닭도 있을 것이다.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거의 반은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정신 질환 문제를 경험한다. 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적으로 진행이 될 때 그 상황들은 정신질환으로 전이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을 비교해 볼 때 그들이 겪는 수치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National Co-morbidity Survey Replication, 2005).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시스템 자체의 원인(무 보험, 사회적인 스티그마), 개인적인 이유 (선천적인 정신질환), 환경 요인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 중 환경적 요인들을 보면 앞서 언급한 요소들과 심한 정신적 충격 경험(강간, 학대), 싱글 마더 훗,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많은 여성들에게 왜 계속적으로 소위‘생지옥’ 속에서 살고 있
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자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라고들 한다.


많은 여성들이 오랫동안 결혼 생활에서 불만족을 느끼며 살지만, 그들은 남편을 출세시키고, 자
식들을 잘 양육하고, 그들을 잘 교육 시키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생각하기에 자기 자신의 삶의 계발이나 취미생활을 사치라고 여기고 자신이 인생에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놓치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정신 질환으로 인해 상담을 받는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자녀들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권리를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고들 말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자라게 하기위한 기초 작업 중 하나가 집에서 여성들 자체가 자신의 의견 표현을 충분히 하고
부부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기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감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심각한 부부 갈등, 싸움에 노출된 아이들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알코올, 마약 사용, 충동적 경향 그리고 비행을 보일 수 있으며, 성장 후에는 자신의 부모들과 비슷한 종류의 행동을 하게 된다.

육체적 건강이 중요하듯이 정신적 건강 또한 중요하다. 여성들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야만 사랑하는 자녀들 또한 본인들이 원하는 건강한 사회인들로 성장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들의 삶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표본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은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 봉사 활동, 여행, 운동 등이 있는데, 만일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오랫동안 문제를 지니고 표현하지 않으면 작은 문제는 더 커져서 걷잡을 수 없는 상태까지 가고 만다. 여성들은 그들을 판단치 않고 자기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담가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인생 목표를 향해 일을 추진할 때 좀 더 만족할 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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