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 목사 장학금 10만달러 쾌척

2009-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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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순 열린문장로교회 목사
모교 캐나다 신학교에 기부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 목사가 모교에 거액의 신학생 장학금을 쾌척했다.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에녹회를 맡고 있는 김향순(76·사진) 목사는 최근 캐나다 신학교(Canada School of Theology·학장 이대환)에 10만달러를 내놓았다. 장학금은 10년에 걸쳐 매년 1만달러씩 지급되며, 이사회 추천을 받은 3~4명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김 목사는 “후진 양성을 위한 장학금이 모교에 필요함을 평소 절실하게 느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많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68년 캐나다로 이민, 리버데일과 퀸엘리자베스 병원 등에서 30여년간 간호사로 근무했다. 은퇴 후 고령에도 불구하고 병원 및 양로원 봉사를 위해 공부를 하기로 결정한 후 캐나다 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미국 성서장로교단 목사 고시에 합격해 지난 2004년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2006년 5월에는 캐나다 신학교에서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인 장애인공동체의 이사를 거쳐 지금은 자원봉사자로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섬기고 있다.

김 목사는 “이민 초기부터 몸에 밴 근검절약 때문에 여유가 생겼다”면서 “정말 피땀 흘려 열심히 일을 했지만 내가 받은 복을 남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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