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상에서 듣는 ‘천상의 멜로디’

2009-06-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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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듣는 ‘천상의 멜로디’

오는 19일 본보 후원으로 다운타운 성빈센트 성당에서 예수성심 대축일 미사를 겸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동호회.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가 박상대 지도신부, 5번째가 지휘자 클라라 김씨.

‘유빌라테 성가동호회’ 19일 다운타운서 발표회
미사곡 등 성음악 연주‘은혜의 단비’ 기대


한인 천주교계를 대표하는 합창단인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동호회’(지도신부 박상대·지휘 클라라 김)는 19일(금) 오후 7시 다운타운에 위치한 성빈센트 성당(621 W. Adams Bl., LA)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본보가 후원하는 이 음악회에서 유빌라테는 한층 원숙해진 천상의 화음으로 불경기와 사방에서 들려오는 어지러운 소식들로 시름에 잠긴 한인들의 마음을 위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수성심 대축일’을 맞아 연주회의 1부 순서는 말씀전례와 성찬전례로 구성되는 ‘성음악 미사’로 진행된다. 클라라 김씨의 지휘로 유빌라테가 부르는 ‘키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 ‘베네딕투스’ ‘아뉴스 데이’ 등 모찰트의 미사곡과 모두가 함께 부르는 ‘예수 마음’ ‘주의 성심 홀로’ ‘찬양하라 주님을’ 등 성가곡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은혜의 단비를 경험하는 시간.

박상대 지도신부는 강론을 통해 강생, 수난과 죽음, 성체성사 설정 등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측은지심, 즉 거룩한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보답하고 생활에서 실천해야 하는 지에 대해 메시지를 전한다.

휴식 후 이어지는 2부에서 13개 한인 성당에 소속돼 있는 30여명의 단원들은 그동안의 땀방울에 걸맞은 실력으로 비발디 작곡 ‘글로리아’의 12곡 중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주님의 크신 영광’ ‘하느님의 외아들’ 등 5곡과 전통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작곡가인 영국 잔 루터 경의 ‘세상을 보라’(Look at the World)를 화려하게 연주한다.

연주회에는 지난 2년간 유빌라테와 맺어온 끈끈한 인연을 뒤로하고 오는 7월 지도신부 임기를 마치는 박 신부가 곡중 솔로를 맡는 등 적극 참여해 이목을 끈다. 전체 행사 시간은 2시간 가량.

미사의 주례를 맡는 박 신부는 “이번 콘서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성바오로의 해’가 끝나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교회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악으로 진행되는 미사가 앞으로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유빌라테가 가톨릭에서 비중이 상당히 큰 성음악의 생활화에 크게 기여해 기쁘다. 노래하는 것은 2번 기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3년에 한 번은 미사 형식을 결합한 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지휘자 김씨는 “박 신부님이 북미주 한인사목사제협의회장으로서 바쁘신 중에도 매월 1번씩 유빌라테와 함께 미사를 봉헌해 주시고 음악회 때마다 동참해 주셨다”며 특별한 사랑에 고마움을 표했다.

입장료는 없다.
문의 (909)618-7575 클라라 김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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